아주 오래전 첫 보팅을하던 날의 에피소드..
종종 처녀보팅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글이 보여서...
그냥 예전에 제가 첫 보팅을 하던날의 에피소드를 한번 남겨봅니다.
그당시..
지인으로부터 260?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2명은 넉넉히, 3명은 빠듯하게 탈 수 있는 사이즈의 고무보트를 영입한적이 있었습니다.
가이드는 33lb 민코타..
아마 8월 즈음이었겠네요..
친동생과함께..
첫 보팅을 위해 대청댐 추소리쪽 슬로프로 향했습니다.
수위가 줄어 차량이 진입할수 있는 최대지점으로부터 물가까지의 거리가 약 50m는 되더군요..
"뭐 저정도 쯤이야.. 거뜬하게.."라는 생각으로..
다음과 같은 수순으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1. 보트를 내리고, 바람을 넣었습니다.
2. 아무 생각없이 바람을 넣다보니 바닥판과 가이드브라켓을 중간에 장착해야 함을 깜빡하고야 말았네요.
그래서 다시 바람 빼고, 바닥합판과 가이드브라켓을 장착한 후..
보트에 마저 바람을 채웠습니다.
3. 보트에 장비와 태클가방등을 싣고(배터리와 가이드모터는 별도로 이동하기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약 50m 정도를 땀을 뻘뻘 흘리며 이동하였습니다.
4. 물에 반츰 보트를 걸쳐둔 후, 배터리와 가이드모터를 가져와서 장착을 했습니다.
5. 한명 먼저 타고 저역시 보트를 휙 밀면서 탄후, 조금 가는데.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음을 직시하고... 다시 돌아와서 구명조끼를 착용했습니다.
6. 이제 다 끝났겠지하고 출발..
그런데 점점 보트 바닥에 물이 고입니다. 이럴수가 마개를 닫지 않았습니다. 너무 많이 들어와버려서..
다시 육지로 나가서는 짐을 모두 빼고, 물을 제거한 후, 다시 짐을 싣고 그제서 진수완료..
7. 1~6까지 완료하는데 두명이서 무려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이날 조과는 딱 세마리 였습니다.
이런 경험들 있으시죠?
아직도 그날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너무나 힘들었던.. 그러나 즐거웠던 첫 보팅하던 그날..
전 첫 보팅보다..
그해 여름 휴가에 장성갔다가 막힌 슬로프로.. 혼자 100미터 넘는곳 짐을 다 들고날랐던 기억이 납니다.
300 보트에 가이드 모터 엔진.. 그리고 밧데리~ 낚시 장비등등.. 한여름에 유격훈련 아주~~
오죽했으면 마마님께서 밧데리를 들어 보겠다고 낑낑... 뭐 그랫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그 보트가 그 보통 300보다 더 큰 300 맞죠?
혹시 그 슬로프가.. 수성리에 있는 그 슬로프인지.. 엊그제 거기서 죽다가 살아온 사람이라서..
평소엔 슬로프를 막아 놓은 기둥을 빼고 잽싸게 짐 내리고 빼고 했었는데.. 그날따라 바지선 공사 중인 분들이 계셔서
억수같이 퍼 붓는 비를 맞으면서 집을 차까지 옮겼다눈... 정말 빤스까지 홀랑 다 젖고.. 정읍휴게소 화장실에서 거의 샤워하고 왔네요.. 모 이런 기억도 나중엔 추억이 되겄지요.. 담부턴 꼭 끌차 하나 차에 싣고 댕겨야 되겄습니다...
처음 보팅때는
저도 짐이 뭐가 그래 많던지
물가와 차를 한 열번은 왔다갔다 한거 같습니다.
보팅을 한 8-9년 하니까. 요즘은 두번만 왔다가면 다 끝나버리더군요.
그당시 보트 영입하여 딱 5번 타고 다시 입양 보냈었기에..
이번 땅콩 진수식도 거의 처녀보팅으로 봐야겠습니다.
챙기고 또 챙기고하여 이전같은 실수는 하지 않도록 해야할 거 같네요..
고생 많으셨겠네요.
저는 첫보팅을 콤비 덕 1인용 보트에 가이드 민코타 3.3lb 달아서 미리내지에서 띄웠는데
가이드 운전이 미숙하여 케스팅은 고사하고 앞으로 간다는 것이 뱅글 뱅글 제자리 뺑뺑이를 돌았든 기억이 납니다.
조금하니 겨우 숙달이 되어 그래도 손맛은 3마리 봤다는.....
전 없는데요...
뭐 받데리 기름 떨어져 고생한건 골드웜 회원분들 다 아시는 사실이고...
첫보팅....첫 대형필드 도전.....저도 누구 못지 않게 에피소드 많죠....이젠....뭐.....베테랑은 아니더라도 실수는
하지 않는 경지는 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