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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 부엉~ 부엉덤이~

그림의떡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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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남쪽나라를 가보려는 계획을 위해, 부엉덤이에서 맹연습 중입니다.

어제 아침 퇴근길에 들른 부엉덤이.  햇살이 따뜻해 파카를 벗어뒀는데, 아직은 좀 이른가 봅니다.

점점 추워지네요.  바람도 도와주질 않구요.

물은 아직 불어서 빠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오늘 아침부터 비가 오니 아마 더 불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도 약간 탁하고, 부유물도 조금 있지만, 오히려 이정도는 발앞이 포인트인

부엉덤이에선 저를 도와주는 호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맑은물은 시러~

입질은...  아주 약합니다.  글럽 스플릿과 생코 노싱커에 약한 입질을 받았지만,

숏바이트와 느린 데드워밍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지네요.

일단 상류쪽으로 포인트를 옮겨봤지만, 거기선 입질조차 없고...  지루한 두시간이 지났습니다.

감기 뒤끝이라 콧물도 질질나고, 바람도 점점 세지고...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왠지 꽝치려니 억울합니다.  왠만하면 안쓰려고 하는 게리 플렛테일을 네꼬로 채비합니다.

플렛테일은 가볍고 야들야들해 네꼬 싱커보단 작은 콘크리트 못이 훨씬 궁합이 잘 맞습니다.

그럼 아주 가벼워져서 원투는 불가능 하지만, 섬세한 운용이 가능해지죠.

깔짝깔짝하면 큰놈 작은놈 가리지 않고 덤벼듭니다.  요즘 제 최강의 채비입죠.

단, 단점은 근거리가 아니고선 제대로 된 운용이 힘든다는 것인데, 발앞이 포인트인 부엉덤이

같은 곳을 위한 채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일년정도 열심히 낚시를 하다보니, 아침 저녁 해 뜨거나 질무렵의 피딩타임 이외에

늦은 아침 한번의 짧은 피딩이 더 있다는걸 알게 됬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인가 봅니다.

20분 동안 한자리에 가만히 서서 5마리를 연속으로 뽑아 냅니다.

두시간의 꽝을 만회하기 위해, 라인 쓸림만 점검하곤 바로바로 캐스팅.

삼짜 중반으로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사이즈는 점점 작아집니다.  나중엔 눈만 달린 놈까지 덤벼듭니다.

그래도 봄이라 시원한 파이팅을 보여주는군요.  작은놈마저 후킹후 10여 미터를 물고 달리네요.

한곳만 열심히 파먹고 있는데, 아까부터 왠지 저쪽 바위앞 본류쪽으로 눈이 갑니다.

라이징도 없고 눈에보니는 기미는 아무것도 없는데, 왠지 던져야만 할것같은 예감...

사냥꾼의 느낌, 야수의 본능, 식스 센스...  흐흐, 멋있당~ [씨익]

일단 캐스팅후 깔짝깔짝...  톡 하는 느낌...  약간의 라인 장력...  

여유줄을 더 주니, 물속으로 슬금슬금 빨려들어가는 라인...  

라인의 느슨함이 거의 사라져 갈 무렵...  냅다 훅셑!  시원한 달리기가 시작됩니다.

약간 부담스러운 릴링, 묵직한 달리기, 솔직히 사짜 후반은 넘으리라 생각했습니다만,

턱걸이 사짜네요.  왠만하면 드랙플레이 하지 않느데, 이놈아는 끝까지 반항해서 할수없이

드랙을 풀어줬습니다.  발앞에서까지 이리저리 도망다니다 항복을 받았는데, 아주 멋진 한판이었

습니다.  디카는 차에 둬서, 핸폰으로 몇장 남기고 집에 보내 줬습니다.

이후 몇번 더 던져보다, 피딩이 끝났는지 다시 조용해져 저도 철수했구요.

처음 암담한 상황에서 철수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낚시에서 인내와 끈기를 배웁니다.

이렇게 하면 분명 잡힌다는 확신과, 이번에 못잡아도 다음엔 반드시 잡을 수 있다는 희망.

좋은 취미가 분명하네요.  근데 왜 식구들은 싫어하죠...?  거,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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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집에서 싫어 할까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좋은 공기 마시고
한주에 쌓인 스트레스 풀고.
근데 왜 싫어 할까요?[궁금]
05.03.22. 12:51
난 금호강에서 낚시가 더어렵던데.......
05.03.22. 13:17
그래도 4짜 축하드립니다... [꽃]
힘이 좋은 녀석이었나 보네요.. 사진도 올려주셨으면 좋았겠는데요..
05.03.22. 23:13
profile image
그림의떡님도 부엉덤이가 주무대인가 봅니다.
멋진 파이팅 축하드립니다. [꽃][꽃][꽃][꽃]
05.03.2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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