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호작질

짜투리 로드.. 두번째.

정경진 1558

0

16
바람 시~원~ 하게 부는 주말... [사악] 모두들, 잘 지내셨겠지요 ? [푸하하]
바람속의 조행기가 마구 올라 올 텐데...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혼자 호작질에 몰두 했습니다. [미소]

......

작년에 로드 수리에 재미를 붙이고나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생각들을 해 보았는데...

그 중 하나가, 블랭크를 짜집기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카본 블랭크를 자작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원하는 액션의 블랭크를 찾는 것도 쉽지 않고...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부러진 대의 재생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기고 나니,
몇개의 쪼가리로 하나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겠다 싶더군요. [부끄]
그렇지만, 공정이나, 무게 그리고 완성 후의 마무리 등등...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는 생각이라는 점때문에, 대나무 깎기로 하면서 접어 두었었지요. [미소]

그런데, 어제 저녁 문득, 이제는 얼마 안남은 못쓰는 블랭크 쪼가리와,
나름대로 이쁘게 보이는 플라이 핸들을 보고는, 길이도 적당하고 하니,
하나 정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블랭크는, 120cm 정도의 초릿대, 부러진 7번 플라이대, 주워모은 글라스 붕어대가 재료이고,
그립은 지난번 신비로님께서 보내주신 나무조각들 중, "아비통" 이라는 것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시간도 그렇고... 너무 부담 안가는 공정으로 마무리 하고 싶어, 릴시트는 기성품을 쓰기로 했지요.

우선, 조립된 블랭크 모양입니다.
사진 왼쪽이 초릿대, 중간에 황갈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글라스 붕어대, 뒷부분이 부러진 플라이대 랍니다. [미소]



글라스 붕어대를 사용하는 이유는, 강도를 보강하면서도 휨새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초릿대와 플라이대는 블랭크 쪼가리로 만든 페룰로 (끼워넣는 심) 연결하고,
강도 보강을 위해 글라스 붕어대로 바깥쪽을 씌웠습니다.
각 부분의 조립은 예전에 제가 올렸던 로드수리에 있는 내용대로 랍니다. [미소]
하루를 기다렸다가, 휨새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마음에 듭니다. [씨익]
액션은 패스트 정도, 파워는 라이트에서 조금 약해 보이네요.
춘천댐의 어린[배스]들과 놀기에는 딱~ 일 것 같습니다. [씨익]

다음은 그립인데...

부러진 플라이대에서 릴시트 떼어버리고, 남은 조각입니다.



이놈을 릴시트 뒷부분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원래는 포어그립을 생략한 형태로 해 볼까 싶었는데,
가조립을 해 보니, 앞부분에 무언가 있어야 손이 편하겠더군요. 그래서... "아비통"을 깎기 시작했습니다. [씨익]
신비로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꾸벅]

대충, 제 작업 과정을 소개해 드리면, 이랬던 그녀를...



일단 원하는 길이로 목재를 자르고 - 제가 가지고 있는 드릴의 길이 제한 때문에 60~90mm 사이로 자릅니다.
중앙에 10mm의 구멍을 뚫습니다. - 10mm는 제 갈이틀의 축 외경인데, 블랭크의 외경이 더 크면, 나중에 넓혀야 하겠지요.
외형을 대충 둥글게 잘라 냅니다. 끌이나, 칼이나... [부끄]
그리고 나서, 10mm 의 축이 끼워진 자작 갈이틀에 물려 돌립니다.
초벌은, 톱으로 대충 갈아내고 (적당한 목공칼이 없어서, 톱을 대신 사용한답니다. [부끄]),
형태가 갖추어지고나면, 4단계의 사포질로 마무리 합니다. 순서는 #180, #120, #800, #1000.

그래서 나온 녀석이...



마무리 된 후에 릴시트에 맞춰 보았습니다. 딱~ 맞네요. [흐뭇]



밖으로 나오는 부분에는, 피마자유를 발라 마무리 했습니다.
오일처리는 방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무 특유의 색깔도 살아 나지요. [미소]
아, 참, 나무 다루는 가족들이 계시면, 좋은 후처리 방법을 좀 알려 주세요. [부끄]



이렇게 해서 준비된 부품들을 모아 봤습니다.
블랭크, 릴시트, 앞,뒤 그립, 귓꼭지 마무리용 버트캡 입니다.



이 대목에서 가조립을 해 보니, 뒷 그립에는 약간의 추가 가공이 필요하겠더군요.

뒷부분은 버트캡 꽂을 자리를 좀 다듬고, 앞부분은 릴시트의 불필요한 부분이 들어가도록 홈을 팠습니다.



결합하면, 이렇게 됩니다. [미소]



가조립 해 본 전체 모습입니다.



앞부분 아비통의 색깔과 뒷쪽의 에바 그립이 좀 거시기하지만... 그런데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부끄]

지금은 블랭크에 가이드 달아 에폭시 작업마치고, 건조 중이네요.

다음에 마무리 된 녀석은, 나중에 테스트 해서 올리겠습니다. [미소]

부러진 로드, 블랭크 쓰레기도... 낚시대로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씨익]

신고공유스크랩
16
놀라움만~~~

오호~~~~~~~~[헉][헉][헉]
06.03.12. 22:27
profile image
나무에는 카슈칠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물론 옻칠이 제일이지만 천연 옻을 구하기 힘들기에...
06.03.12. 22:35
goldworm
나무 깍는 기술이 대단하시네요. [굳]
06.03.12. 23:33
라온
그냥 할 말이 없습니다. [기절]
[굳][굳][굳][굳][굳][굳][굳]
06.03.13. 00:42
profile image
대단하십니다.[짝짝]

아피통이라는게 화물차량 적재함 바닥재로 사용되는 상당히 단단한 나무인데 그걸 가공하시다니..
06.03.13. 08:59
푸른아침
이제 별일을 다 벌리시군요[기절]
로드테스트는 저한테 맡기세요
시간나는데로 구경가겠습니다
06.03.13. 09:20
키퍼
못쓰는 낚시대는 무조건 정경진님께 보내면 되겠습니다.[굳]
06.03.13. 10:53
다음엔 어떤 로드가 나올지 무척 기대됩니다.
06.03.13. 11:11
로드 정말멋집니다..[짝짝][굳]
06.03.13. 12:23
[굳] 너무 잘만드시는것 아니십니까? 고생많으셨습니다.[꾸벅]
06.03.13. 12:28
[기절].................[짝짝]..대단한 자작실력에 그냥 할말을 잃을 뿐입니다[기절]..

제붕어대도 보내드릴가요..[궁금][푸하하] 대단하십니다..[씨익]...[굳]
06.03.13. 12:35
대구 방문뒤 잘 올라가셨는지 이제야 안부 드리네요. 죄송합니다[꾸벅]
자작 하시는 로드 하나하나는 정말 멋집니다.[굳]
06.03.13. 12:39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저도 바늘에 위드가드 달아봤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서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 사용된 위드가드 재료는 1500원짜리 나이롱 빗자루 입니다. 굵기는 10 lb정도 됩니다. 성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번개늪가서 사용해볼려구요..
  • 심심해서
    호작질나팔만 조회 118604.12.31.17:27
    04.12.31.
    공구받은 스커트와 4mm황동비드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선배님들의 조언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정경진입니다. 골드웜 식구들께 이제는 식상한 이야기가 되었음직한 일이지만... 한동안 등한시 했던 장비와 루어를 다시 꺼내 만지작 거리다가, 이런저런 재료들이 있길래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헤헤]...
  • 안녕하세요, 정경진입니다. 스피너베이트 만들 때, 바늘에 강선감은 내용을 여쭤보신 분들이 계셔서, 간단하게 사진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들 아는 내용인데, 또 올리는 것 같아 민망한 감이 꽤나 있긴합니다. (...
  • BB탄입니다. 전동 충전식 드릴로 뚫어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뚫립니다. 인라인 스피터 만들다가 소형 비드가 없어서 이걸 이용해봤습니다. 양쪽 구멍은 살짝 지져주면 좀 부드럽게 마무리 되더군요.
  • 눈오는 겨울밤?
    호작질북성 조회 116805.01.25.23:12
    05.01.25.
    밖에 사진 찍으러 가니 비가 썩여서 추적 추적 내립니다... 내일은 아침일찍 법원에 가봐야 하는데, 혹시 도로가 얼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약자에게 강한 법이라는데 두렵습니다. 운문님께 전수받은 9자고리 만들기로...
  • 자작 스피너베이트입니다. 1
    안녕하세요? 고무줄을 구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신것같아, 구리선으로 만든 스피너베이트 사진을 올려봅니다. 물론, 저도 이곳 골드웜 사이트에서 보고 배운 방법입니다.^^;; 윗 사진은 전체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
  • 자작 스피너베이트입니다. 2
    사진을 줄줄이 올리는 법을 몰라 별볼일 없는 글을 두개나 올리네요..^^ 윗 사진은 스커트를 묶지 않은 놈과 같이 놓고 찍었습니다. 공구한 황동비드를 활용하여 스커트 묶을 자리를 나름데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아래...
  • 안녕하세요 채은아빠입니다. 골드웜 사이트의 회원님들의 많은 자작 정보를 접해오다가 드디어 저도 스피너베이트 자작에 들어갔습니다. 본격적인 자작에 앞서 네이버 검색을 통해 스피너베이트의 발달사를 한번 읽어...
  • 러버비드?...러버텍사스?...
    일반 웜바늘에 스텐강선으로 연결하고 8mm, 9mm 공구한 황동비드를 두개 넣고... 고리를 만들어서... 황동비드 사이에 공구한 스커트를 묶었습니다.. 왼쪽바늘은 와이드갭바늘인가 하구요...오른쪽바늘은 코브라인가 ...
  • 여러분들께 찬조받은 재료로 어제 하나 만들었습니다... 니퍼로만 굽히고 꼬부리니.. 손가락이 정말 나프더이다.. 허접하니 잘 만들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특이하게 만들었으니... 다양한 테클 부탁합니다[푸하하]
  • 녹으려고 폼만 잡다가 다시 얼어버린 의암호변에서... 이래저래 머리만 굴리다가 예전에 동네프로님 홈페이지에서 살펴둔 버즈베이트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냥 있는 재료만 가지고 뚝딱거린 것이라... [부끄] 별다른 ...
  • 큰눈금 줄자
    호작질마이클 조회 138705.02.01.17:25
    05.02.01.
    안녕하세요. 신입회원 마이클 입니다. ^^ 항상 골드웜에 와서 좋은 정보 많이 보고 갑니다. 여기서 보고 배워서 날 풀리면 쓸 스피너베이트와 지그스피너도 많이 만들어 놨습니다. 저울 공구에 참가를 못한 아쉬움을 ...
  • 마실 다녀 왔습니다.
    어제는 시간을 만들어 낚시샵들을 돌아다니고 왔습니다. 우선 런커샵에 들러 트레일러 훅과 싱커(3/8, 3/16oz)를 구입하고 플라이 용품점(플라이존, 프리 스톤)에 들러 스커트를 구입하였습니다. 이제 스피너베이트를...
  • 지난번에 올렸던 날개에 이어 완성작까지의 내용입니다. 스피너베이트는 블레이드 회전시의 자유로운 진동등을 생각할 때, 내구성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있는재료인 0.8mm 강선으로 작업을 했었는데, 버즈베이트는...
  • 안녕하세요. 그제부터 올리려다 장문이 날라가서....어젠 손님땜시... 부득이 오늘 올려 드립니다. 와이어 베이트는 누구나 만들고 싶어하고, 또 따라 하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헤드 부분에 가서는 고민이 많이 됩니...
  • 생노가다 한번 해봤습니다.
    서문시장가서 이것 저것 재료 구해다가 집에있는 가정용 재봉틀로 만들었는데... 만들다가 바늘 부러트리고, 암튼 생노가다 였습니다. 군복 천 1마: 4500원 어깨 끈 2M+ 연결 바클 4개 : 3000원 재봉 실: 2000원 찍찍...
  • 연휴 자작들
    호작질 조회 174705.02.10.05:40
    05.02.10.
    안녕하세요. 깜.입니다. 연휴에 가정에 충실치 못하고 전투를 위한 총알 장전에 들어갔습니다. 몇개 만들어 본것 한번 올려 봅니다. [그림1] 이놈은 예전 운문표 스피너베이트 몰드 였는데... 블레이드를 장착하고 스...
  • 제 스피너베이트자작품들~
    무진장 허접합니다 ^^ 클립을 펴서 만들었구요 바늘은 감성돔금침 조개봉돌 과 구리선을이용해서 말아놓고 납땜했습니다... 나머지 물품들은 돌아다니면서 이리저리 구했구요... 블레이드는 금색은 그냥 한번 구입해...
  • 자작러버지그
    믹스앤픽스로 주물형틀을 짜서 만든 러버지그입니다. 저번에 골드웜님 말씀으로는 10번 정도 만들면 형틀이 많이 상할거라고 했는데, 지금 20개 만들어 봤는데 형틀이 아직까지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아마도 100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