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배스

2007 마스터 클레식

박진헌 1707

0

24




1등도 아닌 3등이 무슨 조행기를 쓰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나름 만족한 게임을 치렀기에 이렇게 조행기를 씁니다.
글의 특성상 경어 체는 사용 하지 않았습니다.

1일차.
새벽1시경 대구를 출발 주진휴게소 도착 할 때쯤 약한 빗방울이 떨어진다.
일찍 보트셋팅 하고 잠깐 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비를 맞아가며 이것저것 준비를 마치고나니 어느 듯  4시가 다 되었다.
잠자기는 다 틀린 것 같고 보트 내리고 먼 길 오신 프로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접수 할 시간이 되었다.
그리 짙은 안개가 끼지 않아 예정된 시간에 출발 번호18번으로 가뿐히 원하는 첫 포인트에 도착 몇 번의 캐스팅에도 전혀 반응이 없다.
곶부리 능선을 이리저리 어탐으로 찍어보아도 아무것도 찍히지를 않는다.
"어라~~ 지난주에 분명히 제법 많이 찍혔는데……."
이놈들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하는 수 없이 다음 포인트로 이동.
건너편에서 양혁모%가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다.
서서히 어탐에 고기가 찍힌다.
메탈 지그로 열심히 배스를 꼬여 보지만 전혀 반응이 없다.
다운 샷으로 교체.
바닥에 내리고 거의 데드워밍으로 약 10미터 권에서 약한 입질을 받고 챔질 600g의 잔챙이 한 마리가 올라온다.
배스가 있기는 있구나 라는 생각에 한참을 그 자리에서 낚시를 했으나 더 이상의 입질이 없어서 또 다음 포인트로 이동.
본류대 꽤나 유명한 포인트에 아무도 서있지를 않다.
“저 자리가 어떻게 비어 있지”
벌써 여러 사람이 다녀간 걸까???
어탐을 눈알이 빠지도록 쳐다봐도 아무것도 찍히지를 않는다.
완전히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해 놓은 것 같다.
더 이상의 소득도 없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귀착.
한 마리 615g으로 첫날을 마무리 하고 전야제 행사장으로 가니 이상우%가 10.000g을 넘겼단다.
대단한 사람이다.
이 겨울에 10.000g이라니 그것도 쉘로 우에서.......
여러 %선수들의 오늘 낚시를 종합 해보면 얕은 곳 3~5권에 배스들이 포지션해 있다.
그러나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이놈들을 꼬여 내야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대충 내일 낚시의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았다.
여관에 돌아 와서도 몸은 피곤한데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올해 마지막 게임인데 이렇게 마무리를 한다는 게 너무 아쉽기만 했다.

2일차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보니 벌써 새벽4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린다.
아~~ 조금만 더 잤으면 좋을 텐데.......
화장실에 앉아 잠을 깨고 있는데 갑자기 와이프한테 전화가 온다.
이 시간에 무슨 일로????
헉!!!!!!
지금 안동으로 올라오고 있단다.
오늘이 내 생일 이라서 미역국 끓여서 오고 있단다.
이걸 반갑게 맞아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밖은 안개가 자욱하지 전날 성적은 별로 좋지를 않지.......
어찌어찌 해서 안동 주진휴게소에서 마누라가 준비 해준 생일상을 받았다.
너무 고맙고 당황해서 고맙다는 말 도 제대로 하질 못한 것 같다.
그렇게 마누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출발번호를 뽑으니 전날과 똑 같은 18번이다.
이게 좋은 징조 인지 나쁜 징조인지...........
엄청난 안개 때문에 8시30분이나 되어서 마누라와 아들놈을 남겨두고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네비게이션에만 의지 하며 첫 포인트에 도착 4~5미터 권을 타깃으로 삼고 열심히 낚시 시작, 서너 번의 캐스팅에 1년생 애기 배스가 나온다.
이게 아닌데.
1시간 정도 별 소득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조금 더 골이 긴 기사동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보니 역시나 본류대 곳부리에는 별로 선수들이 없었다.
예상대로 쉘로 우로 많이들 들어 간 것 같다.
기사동에 들어 가보니 아무도 없다.
이 넓은 골에 나 혼자뿐이다.
메인 채널 쪽에 제법 많은 고기들이 찍혔다.
역시나 여기는 고기가 있구나 .
그런데 반응이 없다.
약 1시간 정도 별의 별 채비를 다 써보아도 전혀 반응이 오지를 않는다.
또 무슨 채비로 바꿀까 생각 하다가 지난봄 와이프와 대구 근교의 저수지에서 엄청난 조과를 보였던 지그 스피너 생각이 떠올랐다.
테클박스를 보니 슈어케치의 지그 스피너가 하나있었다.
가마카츠 써미스 스피닝 444에 지그는 가마카츠의 라운드26번으로 교체 했다.
첫 케스팅후 리트리브도중 아주 약한 입질이 들어 왔다.
일단 훅킹.
줄 줄줄 딸려 나오는 것이 입질이나 힘쓰는 모양새가 끄리 구나하고 별 성의 없이 감고 있는데 보트 약 3~4미터 앞에서부터 갑자기 힘을 쓰기 시작 한다.
가마카츠 낚싯대의 놀라운 허리힘이 발휘 되는 순간이었다.
정말 약한 입질도 잘 잡아주고 배스를 제압 하는 허리힘은 정말 완벽에 가까웠다.
뜰채에 담아 보니 족히 2키로는 넘어 보였다.
그 후 순식간에 2키로 오버로 3마리를 물칸에 넣고 4마리째 배스를 랜딩 도중 박무석%의 배가 가까이 오는 게 보였다.
더 이상 들어오지 말라고 하기 위해 배스를 빨리 랜딩 하려다가 그만 털려 버렸다.
털린 배스는 아까웠지만 이제는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별로 아까운 생각은 들지를 않았다.
약1시간 정도 만에 리미트 5마리를 채운 것 같다.
리미트를 다 채우고 보니 조금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두꺼운 옷도 벗고, 빵모자도 벗고, 음료수도 한잔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담배도 한 대 피웠다.
휴~~~~~~~~~~~~~~.


계측 결과 10.245g이란다.
2일차 1등 합산 3등이란다.
무거운 고기 들고 사진을 찍는데도 팔이 전혀 아프지를 않은 것은 왜일까???

이 자리를 빌려 항상 고생하는 내 인생의 최대 스폰서인 우리 와이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하고 싶네요.
“경숙아, 사랑한다!”

    
신고공유스크랩
24
아주멋진 레포트이십니다.
1일차는 아쉽지만 2일차 사모님에 사랑의힘이 느껴지는 아주 애틋한 무언가를 느낍니다.
그리고 아주 멋진 마무리를 하셨네요
내년에도 좋은 성적으로 좋은 레포트 기대하겠습니다.
07.11.28. 04:35
4마력짜리 엔진도 하나 장만했는데 ... 봄을 기다리기 전에
안동 한번 드리데 봐야 겠다는 생각이 엄습해 오네요
멋진 조행기 감사를 드리고 입상을 추카 드립니다.
내년에도 어복 충만 하시길 기원 합니다.
07.11.28. 06:44
profile image
새벽에 미역국 들고 올라온 마눌님 크아 먼가 찡함이 느껴집니다요[꽃]

다시한번 3위 입상하심을 축하드립니다[꽃]
07.11.28. 06:54
profile image
3위 입상을 축하합니다.[꽃]
부부애가 아직 신혼처럼 보이시는군요.[사랑해]
부럽습니다.[헤헤]
07.11.28. 07:34
축하드립니다......[꽃]
마지막 멘트가 압권입니다.....[굳]
07.11.28. 08:22
조재홍
축하드립니다.
비록 1등은 못하셨지만 올 한해 멋지게 보내신겁니다.
더구나 사모님의 듬뿍담긴정성또한 맛보지않으셧습니까.
부럽네요.
07.11.28. 08:26
정영규(다마배스)
축하드립니다~ 사모님 덕인것 같은데요?
07.11.28. 09:21
profile image
대단한 키로수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꽃]
07.11.28. 11:10
김진충(goldworm)
많이 축하합니다. [굳][굳][굳][미소]
07.11.28. 11:36
profile image
단상에 오르신것도 부럽습니다 만....

사모님의 사랑과 열정이 훨신 더 부럽습니다.[굳]
07.11.28. 11:51
축하드립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시겠죠.
새벽에 생신을 챙기시기 위한 노력을 보면 나머지 그 어떤 부분도 다 설명이 되실듯....
많이 부럽습니다.
07.11.28. 13:07
곽현석(뜬구름)
박프로님 축하드립니다[꽃]
07.11.28. 14:23
profile image
정말 낚시 제대로 하셨군요
정말 멋진 조행기 입니다 [굳]
축하드립니다[꽃]
07.11.28. 19:00
박%님 내년에도 더 좋은 성적 내시길 기원 합니다...[꽃]
07.11.29. 02:20
스릴에 넘치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단상에 오르심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꽃]
마나님의 정성어린 내조가 부럽습니다.[굳]
07.11.29. 09:11
박%님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선전하세요!
07.11.29. 17:55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대호 원주민) 친절한 도도씨..
    [테이블시작1] 채 비 : 텍사스,러버지그,스피너베이트 날 씨 : 오전 바람 많고 추음 / 오후 햇볕 쨍쨍 바람조금 더음.. 연안으로 부터 20~30 미터쯤까지 수초가 형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워킹은 힘들어 지고 있으며 ...
  • 갓 낚시,,,
    같이 가신분과 올해 첫 오짜 턱으로 추어탕 한 그릇씩하고 철수를 합니다. “갓 낚시” 앞으로 많이 할 것 같은 예감이 팍~! 팍~!,,,[씨익]
  • 조금 오래된(8/9,10) 전북 북부권 저수지 탐색기
    일시 : 2007년 8월 9일, 10일 장소 : 전라북도 김제(백산지, 만경지), 익산(왕궁지, 금마지), 전주 일부지역(소양천), 삼례 일부지역 (호남고속도로 아래 만경강 일대) 이곳 서울이나 성남 인근의 신갈지, 낙생지, 송...
  • 호작질문향 조회 231506.02.09.14:18
    06.02.09.
    어제 집앞에 누군가 버려 놓은 전신거울의 틀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거울이 깨져서 버린 것이었는데, 그 틀을 가만히 보다가 로드 거치대를 만들어 볼 생각을 했습니다. 호작질이라고 하기에는 좀 약하지만 그래도 거...
  • , , ,,,mk 큰 아버지 이거 제가 갖고 다니는 총 이거든요,,,[씨익] 지금부터 mk큰 아버지 의 작품에 보탬이 되고자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더,, 사진기술이 울아부지가 시원찮아서 죄송합니더,,[꾸벅] ' . . 요즘 나오는...
  • 오늘에서야 비로소 한마리....
    goldworm에게 가물치 낚시를 배운지 벌써 햇수로 2년째 작년 겨울 goldworm으로 부터 물려받은 가물치대를 겨울 낙동강에서 스푼달고 혼자 캐스팅 연습만 하다가.. 드디어 금년 4월,, 아니 정확히 3월 30일 부터 가물...
  • 잠시 다녀왔습니다.
    조금전 그러니까 9시반-10시경 머리도 아프고 복잡해서 물가에 섰습니다. 십이리``` 생각보다는 물색이 탁하고 냄새도 많이나더군요 비로인하여 조금 깨끗해질것 같았는데 아니더군요 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습니...
  • 골드웜 식구님들 안녕하십니다.. 봄이 성큼성큼 다가 오는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제작한 로드거치대가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여( 약간의 충격시에 앞으로 넘어지는현상) 마침 나무도 좋은것이 들어와서 거치대 및 릴...
  • 대호만에서 배스 3형제....
    - 낚시일시 : 2008. 3. 14(금)15:00 ~17:30 장소 : 대호만 *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신갈지 물과 약아질때로 약아진 신갈[배스]를 상대로 신경전하느니... 꽝을 칠지언정 이곳을 자주 찾을것 같습니다...스피너 베이트...
  • 남계지에 배스들이 동창회를 하는 모양입니다.
    남계지에 도착하니 오후 4시정도가 되었습니다. 벌써 제방쪽에서는 서너분이 열심히 캐스팅하는 모습이 보였고 간간히 수면위에 물보라가 튀는 것을 보니 배스들이 제방쪽에도 붙어있는 모양입니다. 포도원을 지나서 ...
  • 그동안 이렇다할 조과도 없고, 카메라도 사망해서 조행기를 쓰고 싶어도 쓸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하도 기뻐서 그냥 폰카로 찍은거라도 올려볼랍니다.[하하] 장소 : 장성댐 일원 시간 : 05시 40분 ~ 14시 조과 : 수...
  • 간만의 번개늪 보팅
    배스 조회 231206.01.31.22:06
    06.01.31.
    안녕하세요. 깜.입니다. 오늘은 번개늪 보팅을 동서형님이랑 시도해 보았습니다. 비는 간간히 나리고... 그냥 맞아줄만 합니다. 연휴가 오늘까지인 회사들이나 공장들이 많은가 봅니다. 구마 고속도로가 휑하니 뚫리...
  • ------ 출조 하게 된 동기 ------- 낚시가 이기나 동네프로가 이기나 내기 중에 연락이 왔습니다. 평택의 죽이는 곳과 논산의 죽이는 곳이 있는데, 일단 평택으로 가라는 말에, 잠 못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냥 lure나 ...
  • [테이블시작1] 2008/3/20(음2/14), 05:30-07:00 날씨 : 기온6도, 맑음, 바람 조금 개황 : 수온10도, 만수위, 흐린물 채비 : 스피너베이트, 바이브레이션, 크랭크베이트 조과 : 꽝 [테이블끝] 서영님으로부터 분양받은...
  • 신포리의 봄
    ||1 얼음이 녹았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신포리에 다녀왔습니다.. 봄바람과 황사에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잡겠다는 집념으로 가이드 5단 밟아가며 잡았습니다..3마리....[헤헤] 신포리 상황은 쉘로우에...
  • 올해 마지막 안동....
    29일 안동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슥~~ [부끄] 수위가..... 수위가..... 끝내줘요.. [버럭] 전 역시 초짜이다 보니... 아예.. 가기전부터 사용태클을 미리 정해놓고 들이댔었습니다. "러버지그" 둥.... [부끄] KSA프...
  • 江도 보고 저수지도 보고.
    ||1||0오랫만에 쓰는 조행기입니다. 그 동안 꽝도 몇번 했구요. 큰 넘도 잡아보기는 했지만 큰 넘 잡을 때마다 디카가 없어서요..... [미소] 아뭏든 오늘 큰 맘 먹고 마눌님 똑딱이 챙겨 가지고 자전거 타고 길을 나...
  • 안동호 - 팀한양 정출
    안동호를 날아다니는 바람돌이 벤님입니다. 팀한양 강남팀에서 유일하게 키퍼사이즈가 넘는 48Cm 안동호 배스를 미노우로 낚아서 계측을 하였습니다. [테이블시작1] 부제 : 재키의 팀한양 안동호 정출후기 2008/6/1(...
  • [야동] 290+hitek
    배스hitek 조회 230906.04.07.15:32
    06.04.07.
    [야간 동행] 290님과 hitek 12시 290님의 신무기 필드테스트 를 위하여 12시 풍암 저수지로 야동 합니다 오늘의 간식 사과 반조각을 맛나게 먹고 제방부터 뒤저가기 시작합니다 어제 너무 쌀쌀해서 오늘 둘다 오리털 ...
  • ||0||0안녕하세요? 나도배섭니다. 아주 오랜만에 조행기를 쓰는 것 같습니다. 3월 시조회 때 배를 펴보고는 오늘이 두번째인가요. 바쁜 일과를 보내다.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한가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안동으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