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 적...
2011년 4월 13일 수요일
보통 7시가 넘어 아내가 귀에 콧바람을 넣으면서 깨워줘야
억지로 일어나는 데, 오늘은 6시에 켜지는 텔레비젼 소리에 깹니다.
눈을 부시시 부비고는 다시 누웠는 데 눈이 감겨지지 않네요.
다시 일어나
거실 옷걸이 걸려 있는 외투와 모자를 뒤집어 쓰고
스피닝로드 하나 들고 집을 나섭니다.
예전에는 참 많이도 다녔던 길을
오늘 다시 가게될 줄은 몰랐네요.
새삼스럽기도 하고.
오목천 가는 길의 일출도 새롭습니다.
제가 새벽에 일어나기 전에는
7시가 넘어서도 해가 뜨지 않는 줄 알았답니다.
그때즘에 모두들 일어나는 줄 알았답니다.
오목천 잠수교에 다달으니
농사철이라 그런지 문천지에서 배수가 이루어지는 모양입니다.
예전에 발을 디디고 캐스팅하던 위치가 물에 잠겨 있는 것으로 보아
수위가 평소보다 약간 높아졌네요.
할 수 없이 길 언저리에서
늘 던졌던 수몰나무 언저리에 밀어 봅니다.
첫 캐스팅에 원하는 위치에 안착되는 걸 보니
그 동안의 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나 봅니다.
캐스팅 후..
그래
오늘은 오랜만에 나와보는 것이니 입질만 받아보자.
한참을 기다린듯 합니다.
입질은 개코나...
바닥의 말풀이 웜을 집어 삼키는 줄 알았습니다.
두어번의 캐스팅이 더 있은 후
입질을 받고 챔질과 동시에 경쾌한 드랙소리.
속으로 아싸를 외치는 순간 조용해 집니다.
입질이 새 모이 먹듯이 마구 쪼아되지 않고.
미약하게 한 번 톡 거린 것으로 보아 씨알은 좀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입질만.....에서 그래 오늘 너만 잡자로 다시 바뀝니다.
몇번 더 캐스팅이 있은 후
착수될때가 지났는 데 발생하는 슬랙라인
바로 챔질하여 첫수를 만납니다.
...앙증맞은 첫 수...
그 뒤로 세번정도 캐스팅하면 한 번 입질하는 정도..
좁은 오목천에 아침피딩이었나 봅니다.
사이즈는 두번째와 세번째가 첫번째보다 조금 더 크기는 합니다만.
다들 거슥합니다.
...아침에 만난 오목천 배스...
한 40여분 했나요
7시 10여분이 되어갈 즈음.
잠옷 바람에 양말도 신지 않고 슬리퍼로 나와서 그런지
약간은 쌀쌀해 지네요.
아침일찍 농가로 출근하는 차량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철수합니다.
철수길에
농작물을 심기 위하여 가지런하게 정지한 논에
농기계의 흔적과
아파트 입구에 흩날린 벗꽃잎의 흔적을 담아 봅니다.
...흔적...
저도 오늘 아침 오목천에 흔적을 남기고 왔습니다.
오늘 출근한 사무실에도
출장갈 거래처에도
열심히
인위적이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제 흔적을 남기게 될 겁니다.
집 바로앞이 오목천인데도 잘 가게 되질 않던데..
역시 오목천은 예나 지금이나 손맛은 알려주네요.조행기 잘봤습니다.^^
저도 오목천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잘하면 오목천에서 뵐수도 있겠군요.
날시 차가운 새벽에 손맞 축하드립니다.
어르신 감사합니다.
아직 쌀쌀하니 보온에 신경쓰셔서 조행하십시오.
낚시 시작할때 그 첫입질의 짜릿한 희열... 말로 표현안되죠.. 부럽네요..
희열...멋진 표현입니다.
희열과 전율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요.
의도하던 의도치 않던
훅셑 후 랜딩까지 보다 입질을 받는 순간이 가장 좋은 때인것 같습니다..
평일 낚시모드 시작되신건가요.
한참 쉬셨죠.
낚시라는 취미생활이 싸인 코싸인 그래프처럼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거 같습니다.
이제 올라갈 차례인듯 싶어요.
저질체력이 다 되서 그런지
이젠 올라가는 것도 디네요..
그래서 쉬엄 쉬엄 올라 갈려고요.
모닝 낚시 최고입니다.
한동안 오목천을 잊고 있었는데 기억을 되살려 주시네요.
달빛님은 일줄일에 14번 출조하잖아요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오목천에 오지마세요.
감사합니다.
복장이 어떠하셨길레... 아침 저녁으론 너무 춥더군요. 일교차가 가히 대단하더군요.
감기 조심하세요~~!
그냥 잠옷 비스무리한 거 입고 있었더랬습니다.
아직 아침은 차가운 느낌이더군요..
저도 흔적 남기고 갑니다.
오목천 데일리 조행기 기대해 봅니다. ~~
흔적 감사합니다.
예전 같이 매일은 힘들지요.
그냥 가끔 눈이 자연스럽게 떠질때 한 번씩 나가볼려고 합니다.
아침의 출조 그리고 출근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오랜만에 아침에 나갔더니
그 여파가 오늘까지 이어지네요.
예전에 청도 밀양까지 원정 갔다온 후 출근하고 했는 데 말입니다.
출근 전에 짬낚시를 하시다니
대단 하십니다.
잠깐 드리워도 한 두마리 나와주는
오목천이 있어 가능하지요.
감사합니다
출근전 짬낚시라~~~!!1
그거 부러울따름이네요~
손맛 축하드립니다.
가남지와 오목천이 가까이 있어
잠깐동안 가능하지요.
감사합니다.
아주정겨운 단어등장 너무좋습니더
출근전조행 good입니다
처음에는 말풀이 정말 입질하는 줄 았았습니다.
그걸 알고난 후에는..
정말 개고나.....였습니다.
바쁜 오전시간인데 첫번째 사진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삼광님 말씀처럼 개코나~ 이 표현 중독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차분한 조행에 손맛 보심을 축하드립니다.
바쁘신데 조행기로 인해 차분해 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끈기배서님을 위해서
조행기마다 일출사진을 꼭 넣도록 해야 겠습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