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피딩의 중심에서 연타를 외치다.

박만수(Vino) 2895

0

19


||1제목을 보고 뭔가 감이 오시는 분은 아마도 영화매니아이지 싶습니다 [씨익]

금일 새벽 뿌연 안개를 뚫고 집을 나섭니다.

보름전만 해도 차가운 새벽 공기를 느끼며 출조했었는데, 오늘 느껴지는 새벽 공기는 어딘지 모르게 부드럽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동행 출조키로 한 일행과 만나서 배를 편것은 9시경.

대호만 최상류 출포리 슬로프입니다.

워킹으로 많이들 진입하시는 개집 건너편에서 조금 더 상류라고 보시면 됩니다.

베를 내리자 마자 슬로프 좌측의 수초대를 공략해 봅니다. 워킹으로 이따금 재미를 보던 곳이지만

아침 피딩은 지났을테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입질도 없습니다.

슬로프 우측 수초대를 지지다가 일행 중 한분이 참한 사이즈로 한 수 뽑습니다.

역시 카이젤 리그... 사용 웜은 슈퍼호그.

겨울철 숏바이트엔 베이비 보단 슈퍼가 좀 유리해 보입니다.

비노는 왠지 스베가 땡겨서 아침 댓바람부터 스베 하나만 들고 여기 저기 들이대 봅니다.

스베만 2시간 정도를 치면서 입질 한번 못받았지만 오늘은 그냥 스베가 마구 땡깁니다.

다소 헤비한 커버 지역이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들이댑니다.

결국 아끼던 맥아뱃수 스베 하나를 떨구고 맙니다 [울음]

그러나 슬픔도 잠시... 잠시후 같이 출조했던 일행이 스베를 들고 제 보트로 다가옵니다.

"이 스베가 님 스베요?"

"이렇게 감사할데가...알라뷰.. 싸랑합니데이~~~ [쪽]"

캐스팅 중에 뭐가 걸려서 당겨보니 스베가 딸려 나오더랍니다 [흐뭇]

심기일전!!!

그러나 스베만 주구장창 치다보니 손목이 좀 아픕니다.

엔진 켜고 건너편 개집앞 본류대 수중 좌대 2개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워킹하다 유심히 봐둔 곳인데  그림상으론 참 좋아보이는 포인틉니다.

30여분을 열심히 지졌지만 입질 한번 못받습니다.

본류대는 아직 이르다 싶은 생각입니다.

결국 배를 돌려 최 상류권으로 가이드 켜고 진입합니다.

두갈래로 나뉘는 갈림길에서 저는 우측 수로를, 다른 보트를 탄 두분은 좌측 수로를 택합니다.

우측 수로는 조금 더 깊고 넓지만 붕어조사님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어서 마땅히 던질만한 곳이 없습니다.

좌측 수로에서 조금 나온다는 전화를 받고 합류해서 순식간에 4마리 뽑습니다.



우측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침]



수로 폭은 좁지만 갈대 엣지를 따라 물골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보트가 떠있는 가운데 부분이 가장 쉘로우인

상황입니다.

텍사스와 위드가드 바늘 DDR 채비로 4수 추가하지만 사이즈가 그리 탐탁치 않습니다.



일행분들도 심심치 않게 뽑아 냅니다.

수로가 좁은 탓에 보트 두대가 나란히 캐스팅하기 버겁습니다.

일행분 보트가 앵커를 내린 틈에 가이드를 켜고 더 상류로 진입합니다.

시간은 5시쯤...

최상류 근처에 다다르니 베이트 피쉬들이 수면에서 댄스 파티를 열고 있습니다.

바람 한점 없고 조용하던 수면이 일렁이기 시작하고 곳곳에서 뼘치 가까이 되는 실치들이 매끈한 등을 내보입니다.

나도 모르게 오전 내내 들이대다가 내려 놓았던 스베 채비를 손에 쥡니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밀려옵니다.

갈대 엣지와 평행하게 캐스팅 후, 엣지 라인을 따라 천천히 리트리브합니다.

벌컥!!! 턱!!!

왔습니다.



로드를 통해 느껴지는 떨림보다, 무게감 보다, 왠지 모를 희열이 먼저 다가옵니다.

그것이 우연의 일치든, 그날의 패턴이던 간에 자신이 잡고 싶었던 채비로 잡았을 때의 쾌감...

저에겐 가장 큰 희열임과 동시에 배싱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이 워낙 맑아 멀리서도 훅셋된 배스의 용틀임이 훤하게 보입니다.

시각적인 자극이 주는 눈 맛이 손 맛 못지 않습니다.

이리 째고 저리 쳐박는 배스의 순간 동작들이 눈에 훤히 보입니다.

녀석이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떻게 머리를 흔들고 몸을 어떻게 눕히는지 눈에 훤히 보이니 제압하기도 용이할 뿐더러

그 과정을 좀 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맑은 쉘로우에서의 경험이 신선했습니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었구요...



같은자리에서 3연타로 4짜가 나와줍니다. 보팅 포지션 그대로 유지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캐스팅하면 어김없이

투툭!! 하고 무게가 실립니다.



3연타후 약간의 텀을 두긴 했지만 같은 자리에서 짧은 피딩타임동안 스베로만 11마리 뽑았습니다.

모두 4짜로만요 [흐뭇]



던지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일행을 조인시키려고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직접 가이드 켜고 달려갑니다.

전화가 왜 안되나 했더니... 좀 전에 핸펀을 수장시키셨다네요 [뜨아]

일행과 같이 포인트로 돌아와 캐스팅 해보았으나 설쳐대던 실치도,  연타로 나와주던 배스도 어디로 갔는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불과 10여분 사이에 말이죠...

아마도 제가 짧은 피딩 타임의 중심에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즐거운 조행이었습니다.

모두 즐거운 밤 되시기를...


공유스크랩
19
이야!!! 진짜 기억에 남으실듯 싶습니다...[굳]

왠지 땡기는 루어로 잡는 희열... 이게 루어의 매력인듯 합니다.

저도 오늘 스베로만 옥계수로 지졌지만 걍 캐스팅만 주구장착 하고 왔습니다...[헤헤]
08.03.19. 00:43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적있습니다. 보트 주변으로 막 피딩을 하던...
암튼 축하드립니다.[꽃]
08.03.19. 00:53
[기절]연타 4짜 11마리... 부럽네요~ 축하드려요[꽃]

정말 거짓말처럼 뚝! 끊길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사진찍기보단 일단 잡고 보자 입니다.
남들보다 기록들이 좀 저조한 탓에~[미소]
08.03.19. 00:55
[꽃]
축하 드립니다...

하루에 저런 행운같은 피딩을 만나면 영원히 잊지못할것 같네요
08.03.19. 01:15
오늘 새벽에 신갈에서 같은 경험을 한것 같습니다. 연타 나오다 갑자기 뚜욱~~ 가는 시간이 한없이 아쉽기만합니다.
08.03.19. 01:27
대박 하심을 축하드립니다.[꽃]
바람은 없었나 봅니다.물결이 조용한 것을 보니...
08.03.19. 07:22
profile image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보내섰네요
축하 메세지까지 받으세요
대박 계속이어지시기를 바람니다 [짝짝]
08.03.19. 07:56
정영규(다마배스)
몇일전 본류대에서 삽질만 하다가 바람맞고 꽝맞고 온적이 있는데......

부럽습니다.[헤헤]

대호만.......내공의 부족을 느끼고 다닙니다.

새로운 경험을 축하드립니다.
08.03.19. 08:27
음~ 어제 전화내용이 사실이었군요...
제가 대호만에 배스없다고 오지말라고 그랬거늘... [기절]

그런데 우리 도도패밀리 비밀창고 동행들한테는 안보여주셨죠?
그곳은 우리만에 비밀장소라 함부로 공개하면 안되는곳입니다! [미소]
08.03.19. 09:32
이곳은 수로포인트가 없어서 이런 재미를 니끼기가 힘드네요..

오늘도 남쪽이 그립습니다..

또한 축하드립니다
08.03.19. 09:40
profile image
이것 참...평일 출조하시는 분이 왜 이리 많지...
아무래도 평일 출조조행기 금지시켜달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호조황은 축하드려요..
08.03.19. 09:42
profile image
잊지 못 할 순간이였겠습니다.[굳]
자기가 잡고 싶은 채비로 잡았을때 기쁨 두배지요[꽃]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그거 드라마로 보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나네요[부끄]
08.03.19. 10:20
김진충(goldworm)
여태껏 본 비노님의 조행기중에 최고 대박 조행이네요. [굳]
08.03.19. 13:24
대박 성과에 축하드립니다..[꽃]
대호만에 더욱더 자주 가시겠군요..[헤헤]
더 많은 대박 경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08.03.20. 00:39
비노님 대박추카 합니다
조만간 물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08.03.20. 12:02
조재홍
축하합니다.
손맛 찐하게 보셧네요.
08.03.20. 17:22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주간 조회 수 인기글

주간 추천 수 인기글

  • 차마 이런짓은 하기 싫지만...
    ||1요즘 부쩍 '이런 쥔장'이랑 신경전으로 인해서 제가 속된 말로 좀 '까칠'해졌습니다...[쳇] 그래서 이런 짓은 하기 싫지만 그래도... 먼저 지난 토요일... 우리의 '이런 쥔장'이 중전마마의 하늘과 같은 성은을 뒤에 업고 권력형 비리인 토요일 평일 낚시를 저질렀다...
  • [테이블시작1] 2008/3/20(음2/14), 05:30-07:00 날씨 : 기온6도, 맑음, 바람 조금 개황 : 수온10도, 만수위, 흐린물 채비 : 스피너베이트, 바이브레이션, 크랭크베이트 조과 : 꽝 [테이블끝] 서영님으로부터 분양받은 로드 테스트차 신갈지 관리소로 나갔습니다. 해뜨는 ...
  • 이번주 짬낚시 입니다.
    이번주 황룡강계와 영산강계 짬낚시 다녀 왔어요 배스 잉어 끄리... 나와줘서 즐겁기만 합니다. 특히 와이프가 잡은 대물끄리, 그리고 바이브에 꼬리 걸려나온 잉어 그리고 자작루어에 나온 대물배스들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 즐거웠습니다. 아들수혁이, 와이프, 태환이,...
  • 하얀 목련이 필때....
    바쁜 시간이 지나고 이제 조금 숨을 돌려봅니다....
  • 배스도 쉬엄쉬엄 잡아야지요.
    얼마 전에 배스를 달랑 2마리 잡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조행기를 쓸 엄두도 안나 카메라 들고 동네 한 바퀴 뱅글뱅글 돌았습니다. 돌다보니 노란색,빨간색, 허연색 나는 것은 몽조리 찍어 댔습니다. 로드들고 인근 저수지에도 나가볼까 했으나 흐린 날씨와 황사땜에...
  • 하루에 한수씩만.....
    - 병인가 봅니다.... 어린아이도 아니고...짬만 나면 집옆에 있는 놀이터로 달려가니.... 오늘은 엇그제 대꾸리 한지역에서 한블럭 떨어진...대형냉동 창고 옆에있는 홈통지역으로 가봅니다... 약아진 신갈[배스]를 상대할려면 피딩타임에 치고빠지는것이 최선이라고 얼...
  • 상주 소식
    김영덕(자유세상) 조회 221308.03.19.17:48
    다음에 더 좋은 소식으로 만나뵐것을 약속드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상주에서 자유세상이 전합니다.
  • 오늘은 키세스로 손맛을
    이상 간단하게 염장질 합니다.
  • 올해 첫조행기 입니다.
    이제 날씨는 완전한 봄날 같고 오후가 되니 잠도 슬슬오고해서 짬낚시하러 대성지로 달렸습니다. 오후 4시경인데 많은 분들이 낚시 하고 계시더군요 이제 시작인것 같습니다. 며칠전에는 골드웜님이 소개해준 포인트서는 입질 한번못받은 터라 이번에는 뚝 오른쪽으로 올...
  • 어제보다 쪼메 크네요.
    오늘또 어김없이 꽃밭맞은편으로 갔읍니다. 사실 갈맘은 없었는데 어제 가장아끼는 스폭이 초에 걸려 떨구는 바람에 아침일찍 유통단지공구상가 가서 가슴장화 하나사서 아침업무 급하게 처리하구 오후2시쯤 혼자 외로운 밤을 보냈을 스폭구하러 물에들어가서 보니 또 욕...
  • 피딩의 중심에서 연타를 외치다.
    ||1제목을 보고 뭔가 감이 오시는 분은 아마도 영화매니아이지 싶습니다 [씨익] 금일 새벽 뿌연 안개를 뚫고 집을 나섭니다. 보름전만 해도 차가운 새벽 공기를 느끼며 출조했었는데, 오늘 느껴지는 새벽 공기는 어딘지 모르게 부드럽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동행 출조...
  • 잠홍지 두번째 출조....
    잠홍지 상류쪽 둠벙쪽과 제방끝에서 좌측편에 잠긴 수초지대가 오늘의 히트 포인트였습니다..[흐뭇] 오늘은 어두운색 계열의 웜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수지에 담배필터가 오늘 유난이 많이 떠다니더군요.. 저수지 주위에 쓰레기처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 신포리의 봄
    엄근식(똘똘이) 조회 231608.03.18.20:21
    ||1 얼음이 녹았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신포리에 다녀왔습니다.. 봄바람과 황사에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잡겠다는 집념으로 가이드 5단 밟아가며 잡았습니다..3마리....[헤헤] 신포리 상황은 쉘로우에 고기가 붙었으나 아직 씨알아 작습니다.... 이번 주...
  • 금호강2
    조규복(부부배스) 원로 조규복(부부배스) 조회 254508.03.18.18:44
    골드웜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지요. 오늘 오후에 금호강 민들레타운 건너편(불로동)으로 출동하였읍니다. 오늘의 채비는 작년에 골드웜님케서 주신( 이름기억나지 않음) 낚시에 스커트 묵어서 캐스팅 해봄니다. 얼마후 집사람이 먼저 한수 올리네요. 저역시 연속으로 2수...
  • 금년 첫 런커....
    - 요즘들어 장비들이 속을 썩이는것 같습니다.... 콘퀘란놈이 마치 인라인 스케이트 롤러에 모래가 들어간듯 스플에서 서걱서걱 소리가 납니다.... 윤성 조구에 인상?좀쓰고...A/S를 의뢰하니 이틀만에 수리가 끝났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그냥 돌려봐서는 소리가 안나...
  • 짬낚시
    전상목(선량한배스) 조회 199208.03.18.14:42
    1
  • 봄이 왔네 봄이..와~~~
    봄날이 오고야 말았군요.. 낚시꾼들의 마음이야 날씨가 좋아지면 다들 물 가까이 가 있겠지만... 이번 주말 가족과 봄나들이 다녀 오세요.. 낚시가면 처참한 꽝을 맞볼지도 모르니까요[사악]
  • 점심 짬 낚시...^^
    김덕수(lovingcare) 조회 197008.03.18.14:25
    날씨도 황사가 오는건지 아니면 구름이 많이 낀 건지 적당한 바람과 함께 해는 보기 힘드네요.. 점심을 먹고 좀 쉴까 하다가 배싱하고 싶은 feel을 받습니다...^^ [씨익] 점심을 후딱 해치우고 도착하니 벌써 20분이네요.. 50분까지 30분정도의 짬낚시에 돌입합니다. 노...
  • 작지만 또한수...
    어젠 저녁 약속이 있어 안나갈려다 그게 또 안되더군요[하하] 그래서 다시 꽃밭맞은편으로 달려가듯 포인트 도착... 시간은 저녁5시20분 토요일보다 활성도가 더 좋아진듯 하네요. 따문따문 라이징을 하네요.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캐스팅하고 주변을 계속 살핍는데 오른...
  • 제3회 서울국제낚시박람회 참여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메탈배스입니다... 몇몇 제 커뮤니티의 조우님들과 방문하였던 양재동 낚시 박람회 후기입니다... 제 커뮤니티에 올린 후기를 편집하여 이곳에도 올려보았습니다... 작년 2회때 보다는 방문객들이 더 많은듯 싶더군요... 토요일 오후에는 정말로 정신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