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조사서)3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항목이 있네요
안녕하세요...
철없는 남편입니다.
큰아이가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했습니다.
정확히 제가 30년전....초등학교를 입학했어지요..
집사람이 학교에서 나누어준 몇가지 서류를 가져왔는데
그중 하나가..바로 가정환경조사서 라는 것이더라구요.
대분의 항목이 아이의 발육상태나 성격을 묻는 항목이었지만, 단 한가지 항목이 아직도
30년전 그대로 입니다.
바로 "부모의 직업"란 입니다.
제가 삐딱하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아이들 학습지도에 부모의 직업이 왜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저도 예전 어떤분처럼 거부의 표시로 "낚시꾼" 이렇게 써 넣자고 집사람을 설득해 보았지만
집사람이 완강하게 거부하네요..
서로 옥신각신하다가..집사람이 전에 고무보트 바꾸라고 40만원준거 어디에 있나고 따지길레
바로 꼬리 내렸습니다.(노란보트를 가지고 싶은데..40만원 가지고 어떻게 바꾸란 말인지..)
이런것들이 아이들에게 혹시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뭐 어떤가요..
저희집은 그 항목에 이렇게 적엇습니다..
장사--구멍가게--
하하!! 운문님께서는 그렇게 적으시면 안돼요...맞는 답일수도 있지만요..크~
우리 집사람이...그렇게 적습니다..
장사--구멍가게--작은넘것
상업--자영업--큰넘것
그리고 애들한테 교육도 시키더군요..
선생님이 엄마아빠 뭐하냐라고 물으면 야채장사한다고 하라고 ..
이거 실화예요..
운문님 고치라고 주신 드릴 헤드 정말 안빠집니다.
빼려다가 제 머리 다 빠졌습니다.
기름치고 하면 우째 안될까유..꺼이꺼이..
글구 머리털 빠지면 나게 해줄테니 걱정마삼..
전동드릴에 사용하는 드릴척이 안빠지는건가요?
보통 그거 안쪽에 있는 나사를 풀어야 되는데 보통 나사와는 역방향으로 돌려야 풀립니다.
경제력이 곧 학습능력이라는 아주 삐뚤어진 발상의 한 단면입니다...
부모의 직업이 뭐든간에..아이들은 맘껏 공부하고,뛰어놀구 할 권리를 가진 인격체인데...부모의 직업으로 편견을 받는단
자체가 참... 저도 이제 멀지 않았네요...전 꼭....낚시꾼이라 적을랍니다...사실 맞는 말이니까...직장 생활은 하지만...이거 뭐 맘은 물에 빠져있으니....
저는 나중에 청와대 비서실장...정도로 적어볼까요?.....
촌지 받을 금액을 줄여줄지 모르니.. 무직으로 적어야 겠습니다.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왜 학생 부모님의 직업을 알아야 하는지요??
알면? 머할려구요? 좀 잘나가면? 빌붙을 심상인가?? 실제로 그런 분도 있는거 같구요.. 문제입니다.문제..!
전 안적어 봐서 모르겠습니다.
적었던 기억이 있던가??
여튼 낚시꾼에 백만스물두표 들어 갑니다 !
얼마나 부유하냐가 궁금한게 아닙니다. 얼마나 어려운가가 중요한 것이지요. 요즈음은 학교에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많은 부분 지원을 해주거든요.
현직 교사로 약간 발끈하여 하고픈 말은 많지만 몇글자 적어봅니다.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아래 글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제가 어렸을때 저희 부모님은 배움이 많지 않으신 분들이라...믿기실지 모르지만 학년이 바뀌거나 중학교 진학시 어린제가 가정환경조사를 작성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부모의 직업뿐만 아니라 집에 전화기 유/무,TV 동산,부동산까지 다 적었어야 했습니다.
그때 당당하지 못했던 철없는 아이의 그 아픈기억들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에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런 기억으로 잠시 저도 발끈 했던것 같습니다...제글이..문제가 되었다면...그냥 너그럽게 봐주세요..
빤스도사님 같이 좋은 선생님이 아직 더 많으니 사회가 잘 돌아가겠죠
히트님 말씀에 동감......
낚시하는 사람치고,골드웜가족치고...절대 나쁜 사람없죠잉......
전... 언제나 농사라고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환경조사서란 것 자체가 우스운 거 같습니다. 좀 더 교육이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환경조사에 이어 예전엔(제가 국딩때) 가정 방문도 있었죠.. 정말 웃긴 방문. 잘사는 집 기준으로 가는 가정 방문
가정환경조사에 기초해서 서민층은 집에 부모 계시냐? 안계신데요.. 그럼 쌩~이었죠..
현재는 상황이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땐 참 그랬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도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예전처럼, 한반에 80명씩 있는 것도 아닌데...
가정환경에 대한 부분은 아이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파악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애가 커가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