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창은 아직도 이른가 봅니다...

아침 늦게 락군님의 전화를 받고 일어나서 준비를 합니다.

원래는 일요일 가랑비 수준의 예보가 있어서 비가 오면 대박 조짐이 있을꺼 같았지만, 예보는 바뀌어서 오후 12시부터 5미터 이상의 바람이 터지기 시작하는걸로 나오더군요.

그래도 뭐 바람이나 쐴겸 출조해보기로 하고, 집에서 락군님과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뜨끈하게 아침을 먹고, 간식거리며 점심을 챙겨 달창에 도착하여 보트를 다 펴니 11시 30분

이 되네요.

그나마 먹어줄만한 시간을 훌쩍 넘어서 도착한 슬로프에는 이미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보트는 네대 정도가 떠 있고, 미니를 접

고 나가시는 분은 꽝이라고 하고, 나머지 분들은 한두마리 잡았다고 들었다고 하네요.

오늘 낚시가 어렵다는 것을 짐작하지만, 그저 바람 쐬러 나온 것이니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달창은 만수위를 자랑하고, 물이 불어난데다가 계곡지라 그런지 물이 차가워서 회수한 루어를 만져보니 역시나 차갑더군요.

한두시간 살펴볼 생각으로 들이댄 달창이지만, 하류에서 2-6미터권에 고기들이 연신 찍히지만, 도무지 입을 열지 않네요.

미노우, 크랭크, 알라바마리그, 프리리그, 다운샷 등 여러가지 리트리브 속도로 아무리 지져보아도 묵묵부답 입니다.

상류로 올라가서 이리 저리 노려보지만  입질이라고는 없네요.

라이트대를 가져가지 않아서 반동가리 리그나, 네꼬리그도 지대로 못 써본게 조금은 아쉽더군요.

하기사 바람이 워낙 불어서리 가벼운 네꼬가 지대로나 운용이 되었을래나 싶은 마음도 드네요...

간혹 점프하면서 피딩하는걸로 봐서 상류의 삯은 수초아래에 배를 깔고 조용히 은신하고 있는 듯 한데, 가벼운 채비를 운용할

로드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수온은 대체로 8.4 도 정도였고, 락군님의 미노우를 물고 올라온 녀석은 입술이 쌔빨간게 아직도 얘네들에게는 차디찬 겨울인가 봅니다.

수초 끝자락에서 도무지 반응이 오지 않아서 미노우를 잘 치는 락군님께 미노우를 던져보라하니 저킹 한번에 이놈이 올라오더

군요.

하지만, 이놈이 오늘의 마지막이었습니다.

그저 자기 입 앞에 루어가 오길래 물었나 봅니다. 입질 감도 없고, 째지도 않고, 그저 물고만 있더라는군요...

그래서 그냥 감았답니다, 느낌이 이상해서...

바람이 더욱 더 세차게 불다가, 멈췄다가를 반복하고, 흐린다던 날씨는 해가 쨍쨍하게 내리쬐지만, 역시나 녀석들은 좀처럼 반응

해주지 않더군요.

결국, 오후 세시가 넘어서 바로 철수 하였습니다.

윤달이 끼어서 봄이 더디게 오나 봅니다. 따뜻한 남쪽은 그나마 대박도 치고 그러던데...

가까운 달창은 아직도 봄이 오려면 한 2주는 기다려야될꺼 같습니다.

새로운 한주도 힘차게 시작하시고, 출조하시거든 대꾸이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