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쏘가리
모처럼 낚시대 한번 들지 않고 주말이 가는가 싶더니... 일요일 해질녘 친구가 끄리 잡으러 가자고 전화가 왔다.
강에 도착해보니 아침까지 내린 비로 강물은 상당히 불어있었다. 나는 장화를 신어 이리저리 마음대로 움직였지만, 친구는 건너편으로 진입해서 이쪽으로 오지 못했다.
통나무 두개를 이어 다리를 만들고 친구를 건너게 한 후 낚시가 시작되었다.
릴 뭉치를 두고온 친구에게 나의 스피닝릴을 쥐어주고 나는 베이트릴에 베이트대...
어차피 스푼만 던지면 되는데 싶었지만, 막상 낚시해보니 입질파악도 힘들고 그러다 보니 훅킹타이밍도 못잡아 번번히 놓쳤다. 그래도 끄리는 너무 쉽게 잡혀주는 고기...
산란이 임박해진 탓인지 수컷은 저번보다 혼인색이 훨씬 화려해졌고, 암컷의 배는 더욱 빵빵해져 있었다.
배스용 바이브레이션도 던져보다가 스틱베이트도 던져보다가... 다시 스푼으로...
친구에게 스푼을 그냥 밋밋하게만 감을게 아니라 호핑 이라는 액션을 주는것도 좋다며, 시범을 보이는데... 뭔가 덜컥....
순간 끄리가 아니다 싶었다. 물고 힘쓰는 것이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끄리, 배스, 쏘가리는 각각 다른 패턴이 있다. 조금 밋밋하다싶게 버티면 분명 쏘가리...
30 가까운 쏘가리였다. 엉뚱하게도 여기서 쏘가리를 만나게 되다니...
물이 불어 활성도가 너무 좋아진탓일까? 해질녘엔 은신처를 벗어나 모래밭으로 사냥을 나온다더니... 저녁식사 하러 나온놈일까?
하여튼 뜻밖에 쏘가리를 만나니 기분이 좋았다. 아마 철탑 낚시를 해온 몇년동안 처음 잡힌 쏘가리일듯...
연이어 친구도 쏘가리 한마리...끄리는 여러마리....
ps) 잡힌 쏘가리 바로 릴리즈 했습니다.^^ 5월이면 새끼들도 많이 치겠죠?
배미
정말 낙동강 철탑밑에서 배스, 끄리, 가물치, 쏘가리 루어낚시 어종은 다 잡아 보신것 같네요. 그런데, 그렇게 더러운물에도 쏘가리가 살수 있다는것이 신기하네요.
저두 조만간 한번 가봐야 할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저두 조만간 한번 가봐야 할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03.04.21. 15:06
goldworm
금호강에도 쏘가리 많다고 합니다.
걱정되는것은 그걸 잡아다가 파는 사람은 없을지...?
걱정되는것은 그걸 잡아다가 파는 사람은 없을지...?
03.04.21. 15:19
배미
만약 판다면, 냄새나는 물에서 잡은고기를 먹는사람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특히 쏘가리 특정부위가 좋다고 생것으로 먹는사람은......
특히 쏘가리 특정부위가 좋다고 생것으로 먹는사람은......
03.04.21.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