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장화와 함께한 울진 가자미 사냥
고향친구 녹색장화님께 가자미 잡아와서 두어번 맛을 좀 보여줬더니...
따라가고 싶다고 난리부루스입니다.
둘이 시간맞추느라 시일을 조정하다가
휴일이 끝난 오늘 5월 6일.
출동합니다.
예보에 의하면 오전엔 잔잔하다가
오전 11시쯤 바람터질것으로 예상.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이란것을 늘 알지만...
하여튼... 새벽 2시 30분경 아파트지하주차장에서 접선하여
짐 옮겨싣고
안개 잔뜩 낀 고속도로를 수다삼매경으로 느릿하게 달리고 달려
후포에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지렁이 구입하고
도시락 데워 아침밥도 먹었고요.
바다로 바로 나섭니다.
자잘한 가자미로 시작해서
마릿수를 올리기는 했으나
시작하자마자 부터 백파에
북풍...
바람이 최소한 초속 8미터는 넘어보였습니다.
이걸 어쩌나...
모처럼 나온 녹색장화님과
잔뜩 기대에 부푼 가자미조황이었는데... 어쩌나...
수심 20미터권에 자리잡고
좀나오나 싶다가 소강.
약간씩 뒤로 이동하며 잡기는 잡는데...
이노무 똥바람때문에
하스윙 가이드 앵커링도 힘들어보입니다.
밧데리가 금방 닳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도 좋다고 웃는 녹색장화님...
쪼맨한 가자미는 놔주고
바늘이 목넘겨서 피 질질 흘리는 놈은 킵하고...
사실 사진찍을 정신도 없었습니다.
바람이 너무 터지고
이따금 너울파도가 뱃머리를 때려서 엉댕이 다 젖고...
새벽 5시 30분부터... 아침 7시30분까지 두시간쯤 버텨보았지만
밧데리도 엥꼬가 나고 있고
바람도 점점 거세지고...
백파가 온바다 가득합니다.
왠만한 똥바람도 새벽아침나절 두어시간은 봐주는데
그것도 못봐주겠던 모양입니다.
야속한 바다...
그래도 허락하는 만큼만 놀다가 복귀하는것이 맞겠죠.
항으로 복귀하여 배를 올리고보니
항에 어선들은 하나도 나가질 않았네요.
바람이 거셀거란것을 어부들은 이미 직감했을겁니다.
나는 좌측엉댕이
녹색장화님은 우측엉댕이가 폭삭 젖었습니다.
한기를 느끼는지 춥다고 하네요.
얼른 보트올리고 철수하여 차에 오릅니다.
멀리서보면 잔잔하지만
저위에 떠있으면 백파 퍽퍽~
참 요지경입니다.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도 있던데
좀 비슷한건가 싶기도
울진 부이 측정 바람상황을 봅니다.
새벽 4시 30분까지 조용하다가
새벽 5시부터 북풍이 9미터이상... 돌풍은 15미터...
부이측정위치가 먼바다라고는 하지만...
연안에서 느끼는 느낌도 같았습니다.
정말 안도와주는 기상상황이네요.
돌아오는길
후포항에 셀프세차장 들러 보트에 묻은 소금기 좀 털어내고...
느릿느릿 운전하여 오다가
그늘좋은 졸음쉼터에서
삼각김밥에 음료수에... 참외에 깍고
젖은 엉댕이 말리고...
집으로 돌아와도 시각이 오전 11시 밖에 안되었네요.
이른 점심으로 뼈다구 해장국 한그릇씩 하고
각자 집으로 해산~
얼마안되는 가자미들은 저더러 다 가지라네요.
풀어헤쳐보니 그래도 열마리가 넘습니다.
큰놈들은 조림용으로 빼두고...
작은놈들로 세꼬시 준비해뒀가..
저녁에 퇴근하고 세꼬시 썰어 혼자 냠냠 합니다.
혼자먹으면 맛없을거라는것은 착각~
혼자는 먹는 회는 절대 맛이엄써요..
낚시도 혼자하는 낚시가 제일 재밋고요.
회도 혼자먹는 회가 제일 맛납니다요 ^^
저는 혼밥하면 체해요,,,
저는 혼자가 더 좋아요~
골드웜님 혼자만 다 먹는데요..
우째요...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서 늦어버렷네요.
흥칫뽕~~~
귀하신분과 출조하시는군요
만쿨하셔요
아주 맛나 보이네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출근해서 보고 있는데도
침이 자꾸 고이네요..
한 번씩 끌꺽 소리도 나고...
고소한 맛도 더하고 해서
일품이었습니다. ^^
금년 봄에는 다른해 보다 바람이 너무 부는것 같습니다.
내일 새벽 또 갑니다
예전에 물속여 주변에서 작살로 돌돔잡은적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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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작살조과도 낚시못잖게 잡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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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회 그림 올리시니 다른분들
앞으로는 고기 그림만 많이 보여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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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맛본지가 3년도 넘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