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집앞수로(연호수로) #6 (부제: 배스 바이러스)

이상윤(새물이) 3668

0

8

안녕하십니까, 징검다리 휴일 속의 비오는 하루 잘 보내셨는지요.


한 달 전쯤 배스 낚시를 시작할 때, 꽤 오래전부터 배스 낚시를 즐겨온 외국인 친구가 제게 농담처럼 주의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더군요.


그것은 배스 낚시를 하다가 배스를 낚게 되거든, 절.대.로. 배스 주둥이를 맨손으로 잡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골드웜을 비롯한 여러 루어 낚시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에서 맨손가락으로 배스 턱을 잡아든 사진을 워낙 많이 본 터라 그 주의가 혹시 배스를 잘못 들어 배스 턱이 빠지거나 해서 섭식 불능 상태를 만드는 것을 조심하라는 것인지 재차 되물었답니다.


그러자 그 친구 제게 심각한 표정으로 하는 말이, 배스 주둥이 그러니까 턱 안쪽의 돌기에는 사람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기생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맨손으로 배스 턱을 잡다가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당췌 무슨 소리인지...


하지만 그 친구 시덥지 않은 소리를 한다고 보기에는 표정이 너무 진지했고, 자신이 아는 사람 중에는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활이 곤궁해지고 심지어는 폐인처럼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하니, 정말 그 병마와 싸우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든가 싶어 낚시를 시작한 이후로 되도록 배스 턱에는 손가락을 얹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여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매일 낚시를 하였고, 때로는 집게를 쓰기도 급할 때는 플라이어를... 어떤 때에는 장갑을 끼고 배스를 만져왔는데, 최근 한 일주일 정도는 간혹 맨손으로 배스의 턱을 잡는 일이 늘어나더군요.


까칠한 느낌... 우~~~ 왠지 모를 선입견 때문인지 별로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그 때마다 비누는 물론 손 소독제까지 사용해가며 비린내 제거와 혹시 모를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그러던 오늘...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에 저녁 운동도 못할 듯 싶고, 무엇보다 오후 짬 조행도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후 4시가 조금 지나니 잠시 빗줄기가 약해지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 잠시 집앞수로에 가서 한 시간만 낚시대 담그고 오겠다고 말했더니 아내가 당장 제게 한 마디 합니다.


'어이구~~~ 이 뭐든 뽕을 뽑는 아저씨, 드디어 병 걸리셨군. 약도 없을 것 같은 배스병...' 


아내의 이런 구박(?)을 듣고나니 갑자기 퍼뜩 정신이 드는 듯 싶으면서 지금까지 내내 신경쓰던 배스 바이러스가 떠오르더군요...


설마... 난 그넘에게 당한건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 친구가 있는 곳 시간 따위 고려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비싼 전화요금 따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스 바이러스에 대해서 심각하게 물었지요.


그런데... 역시나 제게 돌아온 것은 의외라는 듯한 코쟁이 친구의 반응 뿐이었습니다.


'월래??? 진짜 믿었던겨???'  라고 코쟁이가 외국어로 말했습니다. (뭐 다른 소리였어도 제가 알아듣기는 그렇게 알아들었다는 소리입니다. 왜 있잖습니까, 찰떡같이 말해도 꿀떡같이 듣는다고...)


왠지 허탈한 생각과 답답한 제 자신에게 살짝 짜증이 느껴지더군요.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그 말을 믿다니... 흑흑흑


그렇게 오늘의 조행은 배스 바이러스로 인한 치명적 병세로 우중출조가 된 것입니다.


오늘 조행은 비 맞고 싶지 않다는 아내를 홀로 집에 남겨두고 솔로출조를 한 것이기에 나름 계획과 목표를 정해봅니다.


캐스팅... 30미터권까지의 정투에서는 목표지점 반경 30cm에 채비를 안착시킬 수 있도록 연습 반복할 것!!!


오로지 우선적으로 이 한 가지 목표였습니다.


사이드 캐스팅이니 피칭, 플리핑, 플립 캐스팅, 스키핑 등등의 캐스팅 기술은 후일 차차 연마할 부분이고, 우선은 정투만 정확하게 떨구고자 하는 것입니다. 출수 각도도 일정해야 되겠고요...


어쨌거나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조과에 대한 욕심도 없이 한손 캐스팅만 무한 반복을 하였습니다.


한 번이라도 더 캐스팅을 해보려고 빠르게 채비를 회수하기만 했고요.


그런데 목표지점으로 삼는 곳이 단순한 수면 한 복판이라면 검증이 애매해서 수초가 돌출된 끝 부분이라든지, 물 속에서 삐죽 솟아오른 갈대같은 것으로 하다보니, 알자리나 배스가 은신한 곳 주변으로 채비가 안착된 경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포맷변환_꾸미기_P1000517.jpg


채비가 안착된 곳에서 텐션 폴링 중에 입질이 들어와 챔질을 했더니, 워낙 떨어진 장소여서 그랬는지 수초로 파고드는 것을 강제집행 하였습니다.


덕분에 수초에 쓸렸는지 아가미 상태가 메롱인 상태로 올라오더군요.


포맷변환_꾸미기_P1000520.jpg


그 이후로도 반복되는 캐스팅 연습 도중에 때로는 텐션 폴링되는 채비를 삼키기도, 어떤 경우에는 물결을 일으키며 회수 중인 채비를 따라와 물기도 그리고 한 번은 호박돌 틈에 끼어서 살짝 밑걸림이 발생한 지그헤드가 튀어오르는 것을 리액션 바이트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포맷변환_꾸미기_P1000524.jpg 


사이즈들은 대체로 어정쩡 하더군요.


그리고 신경질 적으로 입질을 했던 배스들은 그 상태로 미루어 알자리를 지키던 녀석들임이 거의 확실했습니다.


포맷변환_꾸미기_P1000525.jpg 


그런데, 최근 며칠 집앞수로에서 느끼는 것은 어느 정도 사이즈가 되는 배스들이 갑자기 증발이라도 한 듯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배스들 거의 모두가 예민해진 것 같기도 하고요.


날씨 때문일까요? 아니면 산란이 거의 마무리 되고 큰 녀석들은 휴식기에 들어간 것일까요?


아무래도 내일 부터는 캐스팅 연습은 물론이고 배스들이 은신하고 있는 곳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지금까지 몇 군데 확인한 것에 의하면 수초 깊은 곳에 숨어 있더군요. 그리고 오히려 수심이 매우 얕은 물풀이 가득한 골창에 틀어박혀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어쨌거나, 비오는 날까지 이렇게 싸돌아다니게 되는 것을 보면, 그 배스 바이러스가 무섭긴 무서운 것 같습니다.


음... 따지고보면 그 외쿡인 친구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게 되는가요? 

공유스크랩
8
김영수(허탕조사)

그게 참 애매하더라고요, 분명 속은 것 같기는 한데 말입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얼추 맞는 소리같기도 하고...

11.05.10. 10:15
profile image

집앞에 저런 황금 포인트가 있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저희 집앞에도 금호강이 흐르는 멋진 포인트가 있었는데 4대강 사업에 일환으로 공사를 시작하더니 포인트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11.05.09. 21:59
장현수(또라에몽)

집앞에 좋은 포인트가 있다는 것은 정말 남부럽지 않게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 근처의 포인트들은 금호호 지류권이어서 4대강 사업과 상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영산강 지류권으로 공사를 시작하더니 몇몇 포인트들은 파헤쳐지고 있더라고요.

11.05.10. 10:17

집앞에 아주 멋진 포인트가 있네요~

 

부럽습니다..

 

연호수로.. 멀지만 한번 가보고 싶어 집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11.05.10. 17:18
금성현(늑돌이)

감사합니다.


언제고 여행삼아 해남에 한번 오세요.

11.05.10. 19:28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주간 조회 수 인기글

주간 추천 수 인기글

  • 올해 첫오짜, 달창 웨이딩, 새봄맞이 보트청소 등등~
    안녕하세요. 니나노입니다~~ 요며칠 짬낚시만 다니다가 밀린 조행기를 써봅니다.. 먼저 올해 첫 오짜~~입니다. 창녕 IC 바로 앞에 있는 저수지에서 잡았습니다. 역시 비가오는 중이었는데 세번의 캐스팅만에 이놈이 나왔고 그 뒤론 꽝이었습니다. 카본 4파운드에 라이트...
  • 달창...수중전...
    이호영(동방) 이호영(동방) 조회 421711.05.11.09:02
    안녕하십니까?..동방입니다. 연휴는 잘들 보내셨나요... 징검다리 연휴라 하는데...어찌 날짜가 가는지...놀때는 시간이 참 빠릅니다.. 월요일...윈드그루의 날씨를 주시하고 있다가... 10일 아침에 비가 살짝 그친다는 예보를 보고....어딜갈까 고민중에...역시 달창으...
  • 110511 하빈지 버징!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 석가탄신일 잘 보내셧는지요? 첫날인 어린이날은 농어만선조행으로 즐거웠고, 토요일 일요일은 본가와 처가에 들르느라 낚시를 안했답니다. 그리고 오늘 석가탄신일은 낚시하리라 마음먹었었는데 말이죠. 전날 일기예보를 아무리봐도 비가 너무 ...
  • 스피닝릴+안타노브핸들튜닝
    심심해서 노브핸들 튜닝 한번해봤읍니다 1재료는 백철입니다 [무게때문에] 2 1차로 선반가공 작업을 했읍니다 3밀링에서 구멍 드릴작업을 했읍니다 [모양과무게때문에] 4 마지막으로 조립입니다 스피닝릴+베이트릴 튜닝이었읍니다 무게 감은 없네요
  • 어버이날 화천호 짬낚시
    안녕하십니까 엄근식입니다.. 어버이날 강원도 화천호로 짬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겸사겸사 아이들 뱃놀이도 시켜주고 오랜만에 낚시인 아빠의 장점을 좀 보여주고 왔습니다. 강원도도 이제 본격적인 시즌입니다. 여기저기 고기가 다 나오고 씨알도 골고루 나와주네요. ...
  • 광덕지 짬낚시입니다.
    안녕하세요 타래입니다. 월요일에 달창을 가려했으나 사정상 못가게 되었습니다. 오전 늦게 시간이 되어 가까운 광덕지로 향해봅니다. 만수위의 광덕지입니다. 송화가루가 많이 떠있어서 물이 탁해보이는데 그 아래는 아직도 꽤 맑은 상황입니다. 꽤나 덥고 후텁지근한 ...
  • 유튜브에서 동영상 퍼오기
    1.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찾아냅니다. 하단에 [공유] 버튼 - [소스코드] 눌러줍니다. 2. 복사해온 소스코드를 글쓰기 에디터 상에서 붙여넣기 위해서 [html] 을 눌러 줍니다. 3. 적당한 위치에 붙여넣은 후... 다시 html 버튼을 켜줍니다. 4. 참고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
  • 간만에 청도 부야지
    석가탄신일인데 고기 잡아도 되냐며 준썬님이 연락이 오셨네요. 한제지를 들렀다, 부제지, 신제지를 한바퀴 돌아볼까하며 고속도로를 올리면서 처음처럼님께 전화를 하니 부야지에 방금 도착을 했다고해서 저희도 부야지로 고고씽~! 간만에 들른 부야지네요. 송화가루가 ...
  • 아주 오랜만에 올려보는 조행기..
    지난 목요일부터 이어진.. 징검다리 연휴... 주말까지 모두 포기하며... 월요일 휴가만을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어제 비가 오더라구요..? 예상치 못한.. 날씨에.. 급급급 좌절을 하고는.... "그래 그럼 내일 한번 가보자" 라고 마음을 잡았지만..... 하늘에 구멍이라도...
  • 배스 탐험 - 가남지
    안녕하십니까? 또라에몽입니다! 오늘 모처럼 공휴일 집에서 쉬는 영광을 누리고 있네요... 어제 저녁까지만해도 오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온다길래 맘 아파하고 있었는데 12시가 좀 지나니 비가 그치네요... 그래서 마나님의 허락을 얻고 모처럼 휴일 출조 한번 해 봤...
  • 물가 나들이 52번째
    안녕 하십니까. 오월들어서 처음으로 조행기를 쓰는것 같읍니다. 그것도 몇일이나 지나서야.. 여러날 동안 조행기도 안쓰고 댓글도 달지 않았더니 골드훅님과 저원님게서 전화를 주셨더군요. 혹시 몸이 불편해서 그런가 하고요. 너무고맙습니다. 4월말에 황사도 심하고 ...
  • 집앞수로(연호수로) #6 (부제: 배스 바이러스)
    안녕하십니까, 징검다리 휴일 속의 비오는 하루 잘 보내셨는지요.한 달 전쯤 배스 낚시를 시작할 때, 꽤 오래전부터 배스 낚시를 즐겨온 외국인 친구가 제게 농담처럼 주의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더군요.그것은 배스 낚시를 하다가 배스를 낚게 되거든, 절.대.로. 배스 주...
  • 달창아~ 5시간만 놀아줘~
    임님입니다, 가족여러분.. 일요일.. 딱 5시간 놀다왔구요.... 동방님 잠깐 뵈었네요... 많이 잡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달창... 초만원.. 차량 주차문제... 난리입니다... 완전 일찍 가던지....해야할듯... 특히 저같이 트레일러족은... 힘듭니다... 그나마 매너 좋은분...
  • 110507 대청호
    전우삼(꼴초) 조회 480511.05.09.02:13
    안녕하세요? 꼴초입니다. 이번주는 어버이날이 있는 관계로 본가가 있는 대전에 가야되서 맘먹고 대청 회남권에 가보았습니다. 요즘 낚시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낚시만 하면 날씨 참 별루네요. 이슬비오고 바람도 많이 불고 꾼들이 마음은 다 이렇겠죠? 동틀무렵 포인트...
  • 5월 8일 장성호
    이동규(조조만세) 조회 380411.05.08.23:26
    5월8일 오늘 장성호 다녀왔습니다. 5월5일 어린이날 장성호출조하고 3일만에 또 장성호 출조하였습니다. 밤에도착한 장성호,,, .밤낚시할려고 새벽1시 도착하였습니다. 밤낚시 상류권에서 워킹으로 마리수 잘나오더군요 손맛실컷보고 보트펴고 한숨잤습니다. 아침에 상류...
  • 대청...여름의 시작인가..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조행기올립니다. 조행기만 오래간만이아니라 조행자체가 얼마나 오랫만인지 어제밤을 새하얗게 보내고만 지성아빠입니다. 1달가까이 주말만되면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대청방면을바라모며 밤새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길고긴 슬럼프를 깨고 ...
  • 집앞수로(연호수로) #5 (부제: 변화가 필요한 때)
    안녕하세요, 휴일 잘 보내고 계신지요.저는 오늘도 어제와 같이 솔로 출조를 하였답니다.그렇다고 어제처럼 어디 뭐 새로운 장소로 다녀온 것은 아닌데, 아내가 잠을 자면서 요가(?)를 무리하게 했는지 이상하게 오전 내내 어깨가 결린다며 오늘은 조행을 쉬겠다고 하기...
  • 올해 첫 꺽지와의 만남..
    올해는 좀 늦게 꺽지 낚시를 시작했네요.점심 먹고 2시쯤 우보로 출발하여 한시간 가량 꺽지 얼굴보고 차량이 밀리기 전에 귀가 했습니다. 로드 : 자작 (블랭크 머드 6010)릴 : 1000 번라인 : 2 LB스피너 : 1/16 청태가 많아서 1번 던지고 나면 청태를 제거 했습니다.그...
  • 흐흐 엉엉 하하 에구에구 - 5월 6일 달창지 밸리
    안녕하세요. 권수일(깜.)입니다.흐흐5월 6일 샌드위치 휴일에 부푼 마음으로 날밸리를 가지고 달창지로 달려봅니다.부지런도 하시지... 동방님도 미리 오셔서 배를 피고 나간후고...저도 부랴부랴 준비합니다.날밸리 바람넣는게 많이 불편했는데...차량용 공기 주입기를 ...
  • 장성댐.....쪽박이내요.
    어쩌다가 어제 손가락을 다쳐서 낚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손짓하는 장성을 외면할 수가 없내요... 저번에는 감기가 심했드랬는데.....올해는 장성을 갈때마다 몸 상태가 별로내요...담에는 꼭 좋은 상태로 갈 것을 ..... 바람도 많이 불고 손가락도 아파서 저녁피딩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