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쏘가리가 된 mk

mk 2898

0

22
9월 10일 일요일.

아침을 먹고 쏘가리를 잡기위해
경산시장에서 미끼로 쓸 미꾸라지와 찰떡을 요깃거리로 샀다.

남으로...
고속도로 아래의 강가에서는 아침부터 꺽지낚시가 한창이었다.













  


계속 남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니   강에는 릴 부대가 새삐까리다!

한 릴꾼이 마침 '누치'를 걸어낸다.
(...‘그 사람 기분 째지겠네’)

한 컷 찍으려 하니
...“얼굴은 안 나오게 찍어 주이소”라 한다.

























(...‘죄를 짓고 있는 줄은 아는가베’)[흥]



릴과 릴과의 사이가 많이 떨어진 곳에서 거북선을 조립하고
오랜 항해에 대비해서 ‘쉬~’도 하고...



반대 편 강가로 직선운항을 하는데
세 명의 릴 꾼들이 한 마디씩 한다.
...“울로 올라 가소~”
...“저 쪽 바위 쪽으로 가만 안되구마~”
...“고기 다 후주까 삐네~”

이럴 땐 말을 곱게 해 줄 필요가 없다.
...“됴또~ 사알살 쪽바로 가고 있구마는~ 강을 전세냈나”라고 쳐다보지도 않고
말대꾸를 해 준다.

맞은 편의 루어꾼들에게 “아이고 미안함미더~. 쪼매만 지나 가께예”라고 웃으며 말했다.
mk가 무섭게 보였든지 루어꾼들은 무표정이다.



미꾸라지를 담은 pet병이 쏟아져 거북선 안이 온통 꾸물꾸물 거린다.
한 마리를 잡아 주둥이에 꿰어 던졌는데...

조금 있으니 물 속에서 미꾸라지가 올라와
인사를 하고 다시 잠수를 한다.

채비를 올려보니 빈 바늘뿐이다.
(입이 약하니 등꿰기를 해야지....)

다시 채비를 넣고 그냥 기다리다 한참만에야 ‘이기 아이다’라고 느껴진다.


고패질!

그렇다!
운문님은 ‘걍~ 미꾸라지를 낑가가 떤지 여나만 알아서 물고 흔들어 줌미더’라고
분명히 속삭여 주셨다.

속았다.
분명히 운문님은 mk가 쏘가리를 잡는 것이 배가 아팠을 것이다.


그 때부터 열심히 고패질을 했다.

물 속에서 뭔가가 세 번을 연달아 따발총 쏘듯이 찍어댄다.

챘다!
혹시나 하고 확인하며 천천히 당겼는데 돌 속에 걸렸다.
놓쳤다.

다시 새 미꾸라지를 달아 고패질.
또 따발총!
무조건 막 감았다.................. 호! 호! 호!

[증거]




























또 다시 새 미꾸라지를 달아 고패질.
...‘어쭈구리 왜 끌고 가는고야?’

힘이 장난이 아니다.
스풀이 거꾸로 돈다.
거북선도 막 끌려가고, 낚싯대는 몸살을 해댄다.

배스!
낭창낭창한 꺽지대로 ‘삼순이’를 걸었다가 ‘쌩 씨껍’을 했다.

물 위로 올리려는데 삼순이가 한 마디하고 제 멋대로 털고 토낀다.
...‘옵빠! 나도 좀 잡아조~’



정신을 막 차리려는데
강 건너 릴 꾼이 또 한 마디 애처롭게 말한다.

...“저~ 아제요~ 쪼매만 울로 올라가서 하만 안 되겠능교?”
(...‘내가 우째 니 아제고!’)

두 말 않고 낚싯대 걷고 밖으로 나왔다.
역시 직선코스로....

조카가 다가와서 말했다.
...“아제요~ 쫌 잡았능교?”
...“보소! 와카노! 보만 몰라가 고함지르고 말하나! 산 쪽에 붙어서 여불때기로 떤지는 것도 안 보이등교! 짜증나서 낚시를 때리 챠~삐리야지”

조카가 말대꾸도 못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보소! 멫 살인교! 낚시를 첨 하나~ 와 카노!”

비슷하게 늙어 보이는 조카는
mk가 노인으로 보이는지 가만히 있었다.

맹공격을 했다.
m k : “보소! 여게가 고향인교?”
조카 : “언지예~. 진줌미더”
.
.
.
.
.
.

배 걷고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왔다.
.
.
.
.
.
.

지금 내 뱃속에는 ‘쏘가리 떡밥’이 소화가 다 됐을라나?



공유스크랩
22
도도
[푸하하]....[푸하하]..........[기절]
06.09.11. 20:52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고기 다 후주까 삐네~” 이게 무슨 뜻이지요[미소]
훌쳐버린다는 뜻인가요[궁금]
어쨋든 쏘가리매운탕 대신 추어탕을 드셨으니 힘나시겠습니다.[씨익]
06.09.11. 20:54
반들반들하니 맛나게 생겼네요.
06.09.11. 21:00
'물고기 다 쫓아버린다'는 의미입니다.
후주까 : 쫓아내다 정도 의미입니다.

요세는 TV 보급으로 지방도 사투리가 많이 표준어에 가까와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 사투리는 글로 쓰면 타 지방에서는 해독이 힘들었지요.
06.09.11. 21:03
눈먼배스
에무케이님 제 배꼽 찾아 주이소....[푸하하]
남으로 가지 마시고 북으로 오세요
선산 일선교 윗쪽으로 쏘가리 포인터가 많습니다[미소]
06.09.11. 21:28
goldworm
릴꾼과 마찰은 우짜든동 피하는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경남쪽은 양반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경북쪽에 릴꾼들이 제일 심합니다.
목소리도 잘 안들리는 거리에 있어도 "아제요~" 라고 부릅니다.

새벽 이슬 맞으면서 쏘가리 한마리 잡아서 그놈 무늬를 보면 감탄사가 나옵니다.
새벽 강가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미소]

06.09.11. 21:31
그래도 역시나 mk장군님은 어디서나,씩씩하고 용맹하십니다....[굳]
06.09.11. 23:16
동네프로
도대체 쏘가리 조행기야, 미꾸라지 조행기야? [씨익]
06.09.11. 23:47
susbass
mk님의 조행이 장애물을 만나셨나봅니더,,
릴꾼들의 릴 대포가,,표적이 되기도 하더군요,,
조심하세요,,mk님,,

쏘가리,,~!요즘 좀 잡아보니까,,어려워요,,.
다음엔 mk님꼐 냉동으로 보내드리고 싶네요,,
06.09.12. 08:55
profile image
대포꾼들이 바글바글거렸나봅니다.
우짜노..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쏘가리거짓부렁이되어버렷구마이.....[울음]
06.09.12. 09:34
쏘가리는 드시지 않고 떡밥만 드셨군요...그것도 보약이니 좋게 생각하세요
멀리 있는 조카들은 담에는 만나지 마세요[씨익]
06.09.12. 10:11
^^
mk님의 위풍에 조카뻘 대포꾼들이 시껍했나 봅니다...^^

이곳 저곳을 가도 민물꾼들과의 마찰을 피할 길이 없지 싶습니다...[울음]
06.09.12. 10:35
profile image
쏘가리 대신 떡밥 매운탕이라....[헤헤]

다음에는 꼭 쏘가리 대박하시길....
06.09.12. 11:28
쏘가리 매운탕 좀 얻어묵나 했는데.......
06.09.12. 11:47
profile image
무협조사... mk님

보고싶어요.. 빨리 소풍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06.09.12. 12:24
mk 글쓴이
glow님의 해석에 감사를 드림미더[꾸벅]

눈만배스님~
남쪽을 디비다가 엄스만
선산으로 가께예~(올해는 반드시 쏘갈을 잡고야 말끼야!)

동네프로님
'미꾸라지 탐닉기'임미더.
.
.
.

가을이 왔나봄미더.
골드웜 가족들이 보고 시퍼예.

빨리 소풍날이 왔으면 조켔슴미더.

P.S : 정정함미더.

세번 째 사진은 잉어가 아니고 '누치'로 판명되었슴미더!
"미안함미데이~"[꾸벅]
06.09.12. 13:01
profile image
...“저~ 아제요~ 쪼매만 울로 올라가서 하만 안 되겠능교?”
(...‘내가 우째 니 아제고!’)

역시 재미난 조행기 입니다.[굳]
06.09.12. 20:17
뜬구름
떡밥=미꾸라지 역시 대단하신 표현력이십니다.
즐겁게 잘 봤습니다[흐뭇]
06.09.13. 02:29
mk 글쓴이
앗! 뜬구름님!

'뜬구름님 = 릴 수리'라는 공식이 늘 머리속에 박혀 있슴미더.

오늘은 하늘이 두 쪼가리가 나도
꼴통 베이트 릴을 가지고
'팀비'모임에 갈라꼬 캤는데...캤는데...캤는데

마눌님이
"오늘 계추가 이서요! 일찍 똑바로 들어와서 아~들 공부하능 거 잘 지키 보소!"라 카데예.
[울음]...[울음]...[울음]...[울음]
그래서 또 몬 감미더~.
담에 꼭 곤치 주이소~[꽃]


헌원삼광님 ..... 고맙슴미더[꾸벅]
06.09.13. 13:08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주간 조회 수 인기글

주간 추천 수 인기글

  • 어쭈구리 조회 139706.09.13.16:47
    오늘은 한마리만 잡자는 일념으로 서낙동강 어느 다리 및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스피너 베이트로 공략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어 이번에는 미노우 몇개 던졌는데도 늘 그렇듯 반응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집에 갈까 했는데 다리 위에서 아저씨가 투망 던져도 되냐고 ...
  • 9월 13일 점심시간 짬낚시...
    BigOne 조회 126706.09.13.15:16
    오늘도 점심시간 짬 낚시를 구이지로 다녀왔습니다... 매번 던지던 호수산장 앞을 탈피... 섬쪽으로 걸어가봤지요... 걸어가는 동안 연안에서 잔챙이들 피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연안에서 1m 내외에서 지속적인 사냥을 하더군요... 센코 노싱커로 던져 보았는데... ...
  • 어제 쪼리뽕님과 아주 늦은 시간에 송전지로 출발하였습니다. 도도님은 오늘(수요일) 안동에 들어갈 계획인지라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를 갈까 차안에서 둘이 머리 맞되고 작전회의에 들어갑니다.[생각중] 그래! 결정했어...[흐뭇] 출발지는 송전지 장수낚시입니...
  • 대청호 판장대교 포인트
    깜 조회 181806.09.13.08:55
    안녕하세요. 깜.입니다. 고복지 연합출조후 찾아 찾아 간 곳이 대청호 여기였는데... 정확한 포인트 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판장대교 지나서 판장소교 지나자 마자 좌측에 주차공간 있구요. 주차후 비탈길을 내려가서 물골의 흔적을 찾아 연신 루어를 날려 보았지만....
  • coolfish 조회 142106.09.12.21:23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낙생저수지 쉼터 맞은편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물은 엄청나게 빠져서 저수지가 커다란 웅덩이로 변했네요, 좀 황당했습니다.^^; 조과는..... 넣으면 나와! 입니다. 20에서 30 정도의 녀석들이 폴링되는 동안 줄을 잡고 쨉니다. 히트루어는 1/4온스 ...
  • 파란 조회 232506.09.12.11:00
    안녕하세요 파란입니다. 주말 조행기 올립니다. 토요일 오후 5시 반, 늦게까지 교육 받고 잠시나마 낚시 가겠다하니 마눌이 따라 나섭니다. 강창교 하류에 가려했으나 마눌이 세천교 하류 양수장쪽으로 가자해서 방향을 바꿔서 갑니다. 역시 수심이 얕고 모래가 많아져 ...
  • 저원 원로 저원 조회 132006.09.12.10:37
    야간조행... 어제 퇴근 준비 할 무렵 골드웜네를 열어본 것이 실수였습니다. 해수님께서 비오는 날에 6짜를 잡았다고 하고... 때마침 비도 부슬부슬 오고 일요일 연합출조 뒤풀이로 신동지에서 손 맛도 봤고.. 대꾸리에 대한 미련남아 후딱 옷 갈아입고 달립니다. 저는 ...
  • 안녕하세요 초보루어꾼.. 전설의 배스입니다. 토(9일)요일 밤 10시에 대성지로 출조 갔다 왔습니다. 대성지 가니 항상 갔던 상류 포인트 물도 많이 빠졌고 질퍽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도로쪽에서 퀘스팅 몇번 하다 3짜 후반 정도 한마리 낚고 바로 철수 했습니다. 그...
  • 같이 조행하는 직원들이 만든 자작루어입니다. 조금 조잡해보여도 직원들이 손재주가 있어서 물속에 넣어보면 액션이 아주 좋답니다. 손맛도 제법 봤구요.^ㅡㅡ^
  • 루어낚시 초보가 두번째 조행기를 올립니다. 회사에 갑작스런 루어낚시바람이 불어 동료들과 퇴근후에 짬짬히 시간을 내서 현풍근교 강과 못으로 루어를 던지러 다닙니다. 8월정도에는 해질무렵 1시간씩 던져서 강준치 5~6짜, 좀 큰놈은 7짜까지도 손맛을 보았는데 요즘...
  • 9월10일 어제 약속되로 삼랑진으로 달리던중 전화가 왔다!! 망치님!! 지금 마사수로코너 돌고 있는데 어디냐고!! 그래서 저는 이제 가는중이라고 전하고!! 기다리고 계실 망치님을 생각하며!! 마사수로를 향해서 쐈다!! 도착해서 보니 망치님 벌써 배를 펴고 준비중이다!...
  • mk 조회 289806.09.11.20:47
    9월 10일 일요일. 아침을 먹고 쏘가리를 잡기위해 경산시장에서 미끼로 쓸 미꾸라지와 찰떡을 요깃거리로 샀다. 남으로... 고속도로 아래의 강가에서는 아침부터 꺽지낚시가 한창이었다. 계속 남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니 강에는 릴 부대가 새삐까리다! 한 릴꾼이 마침 ...
  • goldworm 조회 152006.09.11.19:11
    초록물고기와 배스라이프에 올라온 사진들을 허락을 받아 옮겨놓습니다. ※ 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큰사진으로 보실수 있습니다. # 먼저 초록물고기 한강용님의 사진 중에서 # 초록물고기 소낭구님의 사진들 중에서... 아무리 봐도 초록뱀님 처럼 보입니다. 뭔가 이야기 하...
  • 휴..사진올리기가 익숙치않아서..골드웜님한테 이것저것 코치받고..열심히 올려봅니다. 아..문호리일대 포인트는..ML-STORY님이 작성하신걸 가져왔습니다. 가급적..많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포인트 소개---문호리일대) 양평 문호리 라고도 하는 문호리 포인트 안내...
  • 최원장 조회 166206.09.11.15:32
    토요일 저녁에 susbass님에게 안동 조황을 물어보니 그리 썩 좋은 상황은 아닐것 같아서 어디로 갈까 무지 고민하고 심지어 새벽에 일어나서 차에 시동을 걸때까지도 정하지 못하고 일단 가까운 낙동강으로 가려다가 갑자기 일요일에 바람이 많이 불것이라는 뉴스가 생각...
  • 지난 9월9일 토요일 새벽4시에..잠이안와서..장비를 챙기고 주섬주섬 떠나봅니다. 집을 나서니..빗방울이 점차 굵어지더군요..혼자가는 조행이라..비오는밤은 많이무서울듯하였으나.. 그놈의 낚시병이...어느새 운전대를 양평쪽으로 옮겨놔버렸습니다. 도착하니..비가 많...
  • 눈먼배스 조회 176306.09.11.14:53
    05시 정각 알람이 요란하게 웁니다 반사적으로 눈은 떠지만 몸이.... 초심,꿈배,염라대왕,눈먼배스 네명의 가을 남자들이 남으로 향합니다 오늘의 1차 목표는 장측의 배스... 장척에 도착하니 여건이 별루 이네요 아쉽지만 번개늪으로 이동합니다 뚝방쪽 땟장 수초 앞에...
  • 지로군의 광주이야기...
    지로 조회 119906.09.11.13:56
    짧았지만 즐거운 휴가였습니다... 낚시보다도 사람이 고맙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써스배스님께 전화가 옵니다...날씨가 추워지니 옷 따뜻하게 입고 감기조심하라고... 인사드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터프하신 모습과 다르게 하나하나 동...
  • blackjoker 조회 118506.09.11.13:04
    안녕하십니까 블랙조커입니다. 휴가 3일째를 맞아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지로군이 없었다면 아침나절내내 잘뻔했습니다. 조금늦게 일어나 서울로 올라오는길에 슬쩍들러 몇번 던져봅니다. 집나와 낚시한지 3일째가 되니 거의 폐인수준이 되어가네...
  • blackjoker 조회 120306.09.11.13:01
    안녕하십니까 블랙조커입니다. 이틀째의 여름휴가가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파트지만 하는일이 같아서 두명 동시에 자리를 비우기힘들지만 팀장님의 배려로 지로군이 내려왔습니다. 밤새 버스에서 기대하느라 잠도 못이뤘다는 지로군이 새벽3시반에 도착. 지석천으로 내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