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는 조력 한달짜리 초보에게 입을 열어주지 않더군요.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지요... (아... 혹시 주무실 시간이려나...???)
저는 오늘(이미 어제군요) 토요일, 원래의 계획은 마나님께서 광주로 출타하시고 홀로 자유를 만끽하며 영암 지역의 저수지를 둘러볼 생각이었으나,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으로 마나님을 광주까지 모셔다 드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나님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여(마나님께서도 오래간만에 타지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다소 들떠 있기에) 일부러 복장 불량 상태로 운전 기사 노릇을 자처하며 광주를 갔습니다.
그리고 치밀한 계획 하에, 마나님의 친구들을 만나 차를 한잔 마시고 결혼식 한 시간 전에 신부 대기실로 몰려가는 마나님과 일행들에게 가열차게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어주고 두 세시간의 짬조행을 장성호로 떠났습니다.
으흐흐... 호남 지역의 3대 메카로 불리는 장성호...
드디어 저도 집앞수로를 떠나 수 많은 배서들에게 잘 알려진 것은 물론, 많은 배서들이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는 바로 그 꿈의 필드를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왜 지금까지는 백양사를 갈 때나, 아니면 강변가든에서 밥을 먹은 적도 있었는데, 전혀 이런 생각을 못해봤을까요...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 것 같습니다.)
콧노래까지 부르며 호남선을 타고 백양사 IC를 나와, 1번 국도를 타고 장성호로 이동을 합니다.
비록 차에 그 흔한 네비게이션도 없고, 현대인의 필수품이라는 슴핫트폰도 없이만, 그래도 강변가든 정도는 찾아갈 수 있기에, 마음 놓고 장성호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장성호가 보이기 시작하고나서 저의 치명적 실수를 깨닳는데까지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지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호반에는 여러 고무보트들과 배스보트들이 떠다니지만, 정작 자는 뚜벅이 배써!!! 우왕~~~
그래도 강변가든에 도착하기 전, 워킹 중인 배서들이 보이지만, 왠지 눈에 딱 들어오는 포인트가 아닙니다.
그래서 쌍웅교에서 강변가든까지 두어번 왔다갔다 하다가, 현지인으로 보이는 배서를 유심히 쳐다보다 쌍웅교 아랫쪽에 자리를 잡아봅니다.
캬~~~ 말로만 듣던 수몰나무... 멋지구리 합니다.
게다가 유심히 살펴보니, 과거 FTV의 히트에서 이정구 프로가 보팅을 하며 대꾸리를 끄잡아 올리던 그 장소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음... 왠지 저 나무 아래에는 우리동네 깍뚜기들이 울고갈 정도의 수퍼 울트라 똥파워를 갈무리한 제 허벅다리보다 튼실한 녀석이 뻐끔거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쌍웅교 바로 아래(강변가든쪽으로 건너기 전)에 이런 멋진 장소가 있음에도 왜 사람들은 쌍웅교 건너에서부터 경사가 급한 지역(수변데크까지)에서 워킹을 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모르는 다리 건너 포인트의 비밀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기에는 저쪽에서도 제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어느 누구 한 사람 배스를 낚지 못했기에 그 이유가 참 알쏭달쏭하더군요.
어쨌거나, 앞서 사진의 장소에서 발 앞부터 쌍웅교 교각 아래는 물론 사방 팔방 꼼꼼히 탐색을 해봤지만 특별히 입질다운 시원한 입질은 못 받았습니다.
게다가 영암 서창지에서 경험한 마법의 피딩타임까지 버티며 기대했지만 미약한 입질만 조금 있었고, 눈에 보이는 수중 속의 잔챙이들만 루어를 어쩌지 못해 안달복달할 뿐, 어느정도 사이즈가 있어 보이는 놈들은 수몰 나무 아래에서 느긋하게 유영을 하더군요.
피딩 타임에 잔잔한 파문 수준이 아니라 푸드덕거리며 수면 위로 솟구치는 놈들이 있기는 했지만 전부 빽빽한 나무 안쪽에서만... 아흑~~~
덕분에 어떻게든 수몰나무를 공략해 보려고 별별 시도를 다 해보지만 이제 딱 한달(31일) 경과한 저의 조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더군요.
결국 스푼, 서스팬드 미노우, 지그헤드 등 루어만 20개 가까이 나무에 메달아 놓거나 수장시킬 뿐이었습니다.
물론 저처럼 조력도 경험도 사전 지식도 없는 워킹 배서가 단지 장성호라는 이유만으로 조과를 올릴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실패를 곰곰히 되짚어보며 제가 가진 두 권의 서적을 천천히 살펴보며 오늘 실패의 원인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꽝조행도 앞으로의 제 루어낚시 인생에 좋은 약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꽝조행은 나름 충격이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장성호 덩어리를 끄집어낼 수 있겠지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꼭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흐흐흐
아... 얼마전까지 보트 뽐뿌가 조금 있었는데, 오늘 제가 캐스팅 중인 포인트에 너무도 유유히 고무보트를 몰고 들어오셔서 살짜쿵 휘저어놓고 나가신 몇몇 분들 덕분에 보트 뽐뿌가 당분간은 없을 것 같더군요.
쩝... 물론 장성호를 전세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 함께 즐기기 위한 낚시 아무리 포인트가 좋고 욕심나는 곳이라 해도, 피차간에 양해의 한 마디나 인사라도 던지면 좋으련만... 무작정 캐스팅 중인 경로로 보트 밀고 들어오는 모습은 별로 그닥 좋아보이지 않더군요.
당연히 우리 골드웜 가족은 아니겠지만, 같은 배서 입장에서도 다소 기분이 상하는 상황일진데, 배서가 아닌 타 분야의 낚시인이나 생업에 종사하는 어민이라면 더욱 더 그 감정의 골이 심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모쪼록 내일(이제 오늘이겠지만...)은 집앞수로에서 튼실한 녀석을 조우할 수 있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즐거운 주말 잘 마무리하시고, 항상 즐겁고 풍요로운 조과와 시간들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분석 하시구요
무엇보다 중요한것중 하나는 분명 정확한
캐스팅인것 같습니더
재미있는 조행기와 청소도하시는 모습 잘
잘 보고있습니다
작년에 오션님이랑 전라도 투어간 기억이
나네요
영산강 지류쪽 수문이열리고 새물이 들어오기
시작할 때 정신없이 잡았던 그런 생각이
나네요 항상 즐거운 조행하세요
아직 이것저것 분위기 파악도 안되는 초보조사이니 꽝이 그다지 낯설지는 않습니다. 다만, 항상 거의 같은 자리에서 낚시를 하다보니 꽝조행을 하고 나면 전날과 어떤 상황이 바뀐 것인지 열심히 생각을 해보곤 하지요.
그리고 캐스팅은 정말 루어낚시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아닐까 생각 중입니다. 날씨가 좋지 않고 상황이 안 좋아도 단지 물가에서 캐스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짬조행을 강행하게 되지요.
말씀하신 그대로 영산강 지류권의 대부분은 물 자체가 뻘물에 가까워서 수문의 개방 여부 혹은 수문이 물을 완전히 차단하는지 여부가 조과에 결정적으로 큰 영향을 주더군요. (목포 내만권 낚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산강 방조제 수문 개방을 ARS로 항상 확인하는 센스가 필요한...)
그래도 보팅을 해야할 이유가 분명히 생길겁니다.
그렇죠, 보팅을 해야할 분명한 이유가 있겠죠.
다만, 제가 아직도 보팅을 꺼리는 것은 제 자신이 준비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력에 대한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보팅에 대한 정신적 트라우마가 아직은 매우 크답니다. 하다못해 섬 여행도 거의 못 가는 것이 배만 타면 극도의 불안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에 가까운 문제들이 있어서 말이지요. 사실 루어낚시에 도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이런 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어서인 것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팅을 시작하게 되면 그 때가서 골선장님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흐흐흐
꽝을 계속하다조면 머지않아 반드시 대꾸리 하실겁니다... 대꾸리 대박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캐스팅 또 캐스팅 and 꽝 또 꽝..대박조행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렇죠... 계속 꽝조행과 마릿수 조과 그리고 낱마리 조황등을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제 실력도 늘고 런커도 만날 날이 오겠지요.
그 때까지 손가락에 허물이 벗겨지도록 열심히 던지고, 양손에 들 수 있을 정도까지 봉투 가득 채워오고 이곳 골드웜에 열심히 보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