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날 신동지
추석전날 우리집 남자들은 이상하게도 할일이 없어집니다.
멀리 가기엔 차가 많이 막힐것 같고 맨날 가던 신동지로 갔습니다.
닥보트 펴면서 보니 이미 한분 보팅중이시고, 제방쪽에 좀 큰배 하나 떠있더군요.
6시경 배띄워 제방쪽부터 훓어 봤는데, 한시간이 넘도록 한마리도 못잡았습니다.
왜 그럴까? 라고 생각하며 몇가지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1. 침을 너무 많이 맞았다.
요새 신동지에 저처럼 땅콩띄우는 분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2. 날씨 탓?
전날 저녁무렵 폭우가 쏟아졌었고, 그로인해 ??
아무래도 이건 아닌거 같은데...
3. 맑은 물색으로 경계심이?
요 근래 들어 가장 맑은 물색이었습니다. 물이 맑으면 고기들의 경계심 또한 높아지겠죠?
하여튼 한시간이 넘어서야 중류쯤에서 잔챙이 한마리 하고, 이후부터는 간간히 나오기 시작하더니 라인도 몇번 터지고, 스피너베이트에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한 나무 그늘아래 피래미를 쫓는 배스가 보이길래 그리로 던져서 연타 몇마리.
한참하는데, 삐리리~ 전화가 울리길래 받아보니 저멀리 상류쪽에서 훅크선장님이 절 알아보시고 전화까지... ^^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다시 보트를 중류쪽으로 몰고갔는데, 비가 내렸습니다. 철수할까 말까 고민하다 산쪽 나무그늘 밑으로 들어갔더니 비한방울 맞지 않더군요. 거기서 또 한참 손맛보다. 상류쪽으로 다시 한번 훓으며 또 여러마리...
조금 오랫동안 한 이유는 추석 다음날부터 태풍영향으로 며칠 낚시가 곤란할거 같아서였습니다.
어쨋든 비가오는 와중에도 재미있게 낚시하고 점심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