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가물치

하빈지의 늦은아침

그림의떡 1460

0

7
남들이 출근하는 아침시간에 퇴근하는 기분, 생각보다 솔솔합니다.
길도 안막히고, 햇살도 따땃하니 기분이 상큼~
경찰들도 교대시간이라 속도위반 단속도 뜸한 시간입죠.^^

상큼한 기분 가득 품고 하빈지에 들렀습니다.
화장실 근처엔 배스 없는걸 알기에(물론 저한테만^^;)  제방을 돌아
주차장엘 갔습니다.  다리밑에 말짱꽝님 계시나봤는데, 없데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장비를 정리하며 천천히 훑어보니, 수초형태가 완전히
바꼈네요. 대낚꾼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어디에 던질까나 고민하고 있었더랬죠.
초보 캐스팅의 무시무시함을 아시죠?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릅니다.
던지는 자신도 모르는데, 누가 알겠습니까.  여차하면 줄끊고 도망가야 합니다.
아님 릴꾼한테 봉변당합니다.  줄끊은 후 모른척하기도 좋은 방법입죠.

몸에 용이랑 호랑이무늬 얼룩이 있는 아저씨가 농을 겁니다.
농담섞인 일종의 텃세죠,  먼저 자리를 잡았다는.  웃으며 몇마디 주고받다가
조금 내려가서 하기로 맘 먹습니다. 저 절대로 쫀거 아닙니다!!!^^;

첫 캐스팅에 한마리 올라옵니다.  
20중반의 늘씬한 놈. 골드웜네 전문용어로 삼산지 싸이즈입니다.
등지느러미를 빳빳이 세우고 반항합니다.  바늘을 빼려는데 이런...
눈알이 돌아갑니다. 애꾸가 되지나 않을까...  조금 불쌍합니다.
빼고나니 겉보기는 정상인데... 다음에 다시 잡아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 뒤 몇번의 캐스팅 후 조금 더 안쪽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원래 사람이 못들어 가는 곳인데, 대낚 펴져있길래 그냥 따라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자리가 좋네요. 수초도 넑직하니 뭔가 있을것만 같습니다.

장타!  35미터 날아갑니다. 하지만 높이는 최고입니다. 하늘에서 수초로 그대로 내려꽃힙니다.
벌징을 하려니... 너무 깊이 박혔나 봅니다.  수초를 뭉탱이로 끌고 나옵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그냥 끌면 수초밭 형태 싹 버립니다. 또 너무 빨리끌면 물고기 놀라서 다 도망갑니다.
적당히 빠르게 수초가 물에 잠기지 않게 끄는게 중요합니다. 큰 버즈베이트라 생각하고...
...별 이상한거에다 요령이 늡니다.  

수초위에서 몇번의 공격을 받는데, 제대로 물지를 못합니다.
조금의 여유를 더 줘야겠습니다.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스스로 여유가 느껴집니다.
그때 뭔가가 물고 들어갑니다.
무게감이....  왔습니다.  후킹~! 오, 묵직합니다.  옆으로 째네요.
사짜...?  오, 이젠 반대쪽~  다시한번 후킹~!
이젠 천천히, 수초에 감기지 않게... 우선 공기를 한모금 먹여야 겠습니다.
얼핏보니 오짜...?  묵직한 당기기입니다.  8lb 라인이니 대로 제압해야겠습니다.
근데, 앙탈이 좀 약합니다.  움직이는 수초같습니다.
자꾸만 밑으로 쳐박힙니다. 줄터지지 않게 여유를 주면서 천천히
얕은곳으로 끌어냈습니다. 드디어 몸매가 드러납니다.
가물치입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사고쳤나 봅니다.

뭍에 멀찍히 끌어내고 바늘을 뺍니다.  제대로 물었네요.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이럴수록 침착하게... 침착하게...  그래야 멋있습니다.
오자마자 한마리 잡더니, 또 바로 가물치를 잡아낸다며 다들 대단하다고 놀랍니다.
프로냐고 물어봅니다. 별거 아니라고 말해줬습니다.
네... 거짓말 했습니다 ㅜㅜ

몸부림에 흙이 튑니다. 수건을 물에 적셔 둘둘 말고, 롱노우즈로 바늘을 뺐습니다.
3호바늘이 완전히 휘어져 나오네죠.  62센치. 골드웜네 릴리즈 한계인 50을 넘습니다.

해산이 한두달 남은 잘아는 사람이 생각납니다.
전화하니 좋아라 합니다. 튼튼한 애기 낳으라고 주기로 했습니다.

저한테 처음 루어를 가르쳐준 친구가 생각납니다.
분명 이 조행기를 읽고 있을겁니다.  이자리를 빌어 친구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봉, 루어 접하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얼른 노력해서 내 실력 따라오도록 해라.

가물치 한마리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은 떡입니다.
신고공유스크랩
7
goldworm
축하드립니다!!! [꽃][하하]

그림의떡님 조행기는 소설책을 읽듯이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잡기힘들다는 가물치를 끌어내셨군요. 8파운드라인에 가물치가 감아놓은 수초까지 끌어내려면 무척힘드셨을텐데, 줄 안끊기고 끌어내는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굳]
04.06.10. 14:51
profile image
작년과 재작년
배스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대신 가물치한다고 해봤는데
안나와서 하빈지에는 가물이가 없는 줄 알았는데..

축하드려요[꽃]
04.06.10. 15:41
축하합니다.
저는 딱 한번 가물치가 물었었는데 도저히 제압을 못하겠더라구요...
다시 노리고 해 보니 다시는 안 물고....

저도 초보때 첫 5짜를 잡았던 생각이 나네요...
정말 초보케스팅 무섭습니다..
저도 어디로 갈지 모릅니다.
그걸 문 배스는 기분이 어땠을까요?
그때는 연안바위틈에 고기기 숨어있다는 걸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45도 정도로 던지려고 했는데...
얼라이여... 웜이 연안쪽으로 날아가네요...
정확히 약간 넓은 바위와 작은 나무 사이에 떨어지고...
바로 제 처음이자 마지막인 오짜가 물어줬습니다.

그리고요...
저는 정상 출근이라 평일 낮에 배스잡으러 갈 수 없네요...
남들이 안 할 때 하시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04.06.10. 15:44
그림의떡 글쓴이
골드웜님이 제 조행기를 재밌게 읽어주신다니 다행입니다. 줄이아닌 바늘만을
제대로 물어주었던게 정말 행운인듯 합니다.
하빈지에 가물치 많이는 몰라도 가끔 나오더라구요. 아부릴에 합사줄 쓰는분
하루종일 꽝칠때, 막릴에 개구리 단 분 한마리 올려 유유히 사라지더군요.
그때 운문님의 말씀처럼 장비가 고기 잡아주는건 아니란걸 알게됬습니다.^^
04.06.10. 17:04
키퍼
막릴에 개구리...
이게 동네꾼이 무섭다는 겁니다.[푸하하]
손맛보구 인심얻구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04.06.10. 17:26
저도 가물치 잡으러 가야겠습니다.[헤헤]
마나님이 회임중이시라...
04.06.10. 17:28
축하 드립니다... ^^*
캬... 좋으셨겠네요..
골드웜네 릴리즈가 있었따는 것도 알게되었구요.. ^^;
빨리 금어기가 풀려야 할텐데.... 그리고 이 파견 생활도 끝나야... 맘 편히 낚시
다닐텐데... 아흑... ㅜ.ㅜ
04.06.11. 13:28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루어 조행기는 아니고 바다 낚시 다녀온거 그냥 저냥 올려 봅니다. -큰 맘 먹고 읽으셔야 할듯... 제가 생각해도 너무 길어요..흑흑..- 12월초 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나네요 그날도 야간 근무를 끝네고 퇴...
  • 올해 마지막 빅배스일것 같습니다.
    모임이 많은시기라 토요일 먹은 중국 술 덕에 모처럼 기분좋은 늦잠을 잦습니다. 점심을 먹고 정신을 차리니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따사롭게 느껴집니다. 집을 나서니 춥지만 손맛이 그리워 집앞으로 나가 봅니다. ...
  • 금호강 결빙 보고서#4
    박곡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정오 웃골에 가니 이미 많은 분들로 자리가 없습니다. 웃골에서 이프로님과 전형사님,각하님 만나 함께 박곡으로 이동. 연 몇주동안 꽝없는 조황 소식이 들렸었기에 기대를 하고 달려 도착...
  • 배스배조 조회 119005.12.18.10:41
    05.12.18.
    40분전에 들어왔습니다[헤헤] 부엉덤이... 직벽을 기준으로 하류쪽에서 진입. 직벽아래쪽 연안은 꽁~ 상류쪽 40~50m까지도 꽁~ 더 위쪽으로는 결빙되지는 않았으나 상류에서 해빙되어 떠내려오는 얼음으로 낚시가 상...
  • 금호강 결빙 보고서 #3
    몇 일 동안 가벼운 감기 기운이 있어서 오랜만에 물가에 가봤습니다. 매천에 도착하니 오후 3시 . 바람이 적당하게 불면서 그리 춥지 않습니다. 이번에 공구한 X밴드로 무장했습니다. 따시네요[굳] 언더샷으로 공략도...
  • 안녕하세요. 몇일 전 지천철교 부근에서 스피너베이트를 잃어버려 다시 찾으로 갔습니다. 잃어버린 자리에 있더군요.누군가 가져갔을 것이라 예상했는데....[씨익] 가는 걸음에 카이젤리그로 긁어 봄니다. 오늘이 보...
  •  릴 라인감기
    만들거없나 생각하다가 릴 라인감기 하나만들었읍니다 생각보다 성능죽이네요
  • 안녕하세요. 깜. 입니다. 금호강 결빙 보고서 #1 입니다. 조사일시 : 2005년 12월 14일 오후 2시에서 6시까지 장소 : 석산 & 박곡 먼저 도착한 곳은 석산... 표층 수온 2.5도. 바람 초강력 울트라 칼바람. 내가 최원...
  • 안녕하세요. 점심때 쯤하여 X통으로 향합니다. 두원장님의 성화(?)도 있고 해서 가봅니다. 금호대교 밑으로 가는데 포크레인이 서있습니다. 얼마전부터 깃발이 있는 것을 봤는데 얼마지나지 않으면 공사를 할 것 같습...
  • , , , , 안녕하세요 susbass angler입니다,,[꾸벅] , , 낮에 실내 기온이 몇해동안 12월에 이만큼 내려간적도 드문듯 합니다,, 난방기구를 총동원 해도 ,,추워, 입김과,,담배연기가 휘둘려,뽀얀 실내가 되어버립니다,...
  • 지그스피너 ...
    호작질문향 조회 234705.12.14.11:18
    05.12.14.
    자전거 짐 묶을 때 쓰는 고무줄을 해체해서 사진과 같이 누런 고무줄 여러가닥을 얻었습니다.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약간 굵은 듯 보이기는 하지만 아쉬운대로 지그헤드에 붙여 보았습니다. 흰색 스커트는 딸 아...
  • 안녕하세요. 깜.입니다. 최원장님의 주술(?) 때문에... 아마 병원 한켠에 허수아비 하나 두고 뭘 하고 계시지 싶습니다. [사악] 금호강이 언다고 하네요. 그러나... 금호강 아직 얼지 않은곳 많습니다. 그래서... 곳...
  • 오공이의 루어조행기(?) 2 첫번째 글에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과 경려의 글 감사드립니다. 16일 첫출동에 첫배스 -물론 6시간이란 긴시간을 노력하긴했지만..- 18일 아침도 야간 근무마치고 같은 장소에서 캐스팅(?) ...
  • 동영상2% 조회 249405.12.13.10:18
    05.12.13.
    언제나 가르침을 주는 배스낚시의 바이블입니다. [참고 비버배스]
  • 드디어 h4[f2]가 나왔습니다. 요놈도 저번과 같이 일본 스기마루상의 작품을 따라 한겁니다. 색상이 너무 맘에 들어 올려봅니다. 그리고 이놈들은 물방개 형태를 본 딴 놈들입니다. 요놈의 이름은 h4[b1]입니다. 요놈...
  • 식당아줌마 수저없으니 손으로드셔요
    회사식당에서 수저훔처다 제작한 스피너 블레이드 식당아줌마 수저가 발이달렸나 하네요 (1급비밀 사실은 몇개더슬쩍) 가입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림니다 열심히 만들어 헌납할것을 맹세함니다
  • 스피너 완성품
    허접하지만 사진올림니다 스커트는 텐트고무줄 잘라서만들었구요 블래이드가 이상한건 일회용 스픈잘라서 만들었니다 테스트 결과 부드럽게떠올라 중층 상층 사용가능합니다 고수님들 깨서 한번 사용하여보시길 바람...
  • 스피너 금형
    호작질이정균 조회 309105.12.11.00:07
    05.12.11.
    스피너 금형 두번에실패후 세번째 금형제작성공입니다 40개 납주물작업30분완료 스틸로 제작하여 금형걱정은 안해도 되내요 그리고 해드형상은 제상상대로 제작하였읍니다 * 깜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
  • 기타susbass 조회 124905.12.12.19:39
    05.12.12.
    안녕하세요 susbass angler입니다,,[꾸벅] . . . . .. 날씨가 무지하게 ,,겁나,,춥습니다,,[헉] ,,,저는 열심히 맡은바 임무? 수행 하고 있습니다,, 이미 배스든,,송어든,,얼굴본지는 오래고,,늘 함께했던 낚시도구도...
  • 토요일 아침 7시 20분경 라테르 앞에서 깜님과 접속하여 7시 30분경 출발합니다. 북대구에 올려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산..연천..경주..울산..양산을 거쳐 대동을 지나 동김해로 내려서.. 평강천 중간지점인 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