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웜 만들기

예전부터 꼭 써보고 싶은 웜이 있었습니다.
다나베노리오씨가 즐겨 쓰는 슬라이드그럽(새드웜?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네요.) 타입의 웜인데.
시중에 판매되는 건 3인치이하로 작거나 아님 스윔베이트처럼 너무 커서 제게 맞질 않더군요.
제가 선호하는 사이즈는 5인치정도라서요...

그래서 최근 베스틱님과 솔로맨님의 글을 보고 용기를 내어 없는 웜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두분의 글이 많은 정보가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욕심에 양면 모두 모양이 나오는 웜을 만들어 보려니 혼자 이래저래 만들어 보는 동안 참 많은 시행 착오가 있어 힘이 좀 들었습니다.
혹 시도해 보실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제작 과정을 한번 올려봅니다.




1.먼저 모델을 만듭니다.
발사목을 톱,칼,줄을 이용해서 깍고 깨지거나 잘못된 부분은 믹스앤픽스로 수정했습니다.
머리부분은 나중에 실리콘 주입을 위해 조금 길게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거푸집과의 분리가 용이하도록 표면처리를 하는 거였는데...
처음엔 니스를 발랐다가 너무 두껍게 발리고 표면이 물러 두어번 실패했었습니다.
그러다 mk님께서 좋은 안료를 알려주셔서 성공했습니다. mk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정답은 순간접착제를 붓으로 바르는 겁니다.[씨익]

2.거푸집 틀은 우유팩을 이용했고 팩에 구멍을 뚫어 팬을 끼우고 거기에 모델을 붙여 고정했습니다.
나중에 거푸집이 굳은 후 모델이 잘 빠지도록 모델에 붓을 이용해 구리스를 발라줍니다.
석고형틀 뜰때 비눗물을 사용한다는데 나무라 그런지 나중에 딱 달라붙어서 또 몇번을 실패했었습니다.
그다음 써본게 WD와 엔질오일인데 이것도 석고액을 부을때 씻겨 나가서 잘 되질않았습니다.
구리스가 젤 잘 됩니다.

3.석고는 고무그릇에 개서 쓰시는게 편하고 물과 석고분말은 1:1정도로 섞어 쓰시면 됩니다.
거품이 나지 않게 천천히 젓는것과 저은후 몇분정도 있다가 걸죽해 질때 사용하는게 중요합니다.
찰흙은 마르고난 뒤 수축이 심해 모양의 변형이 심하고 지점토는 마르고나서 갈라져서 다 실패했습니다.

4.준비된 거푸집 틀에 모델이 반정도 잠기게 석고액을 부어 아래틀을 만듭니다.
시간은 최소 두세시간이상 충분히 굳히면 됩니다.




1.아래틀이 다 굳으면 고정했던 팬을 제거하고 팩에 난 구멍을 테잎으로 막은 뒤.
석고 윗면에도 전체적으로 구리스를 발라 줍니다.

2.아래틀 위에 다시 석고액을 적당한 두께로 부어줍니다.
이방법도 헝그리님이 조언해줘서 알게 됐습니다.헝그리님 고마워요.

3.다 굳은 뒤 우유팩을 제거하고 조심해서 거푸집을 분리하고 다시 적당시간 말려줍니다.
형틀을 뜰때는 주입구 쪽을 지름이 큰 머리쪽으로 하셔야 합니다.
꼬리쪽으로 주입을 할 경우는 실리콘을 붓는 동안에 좁은 쪽에서 액이 굳어버려 막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4.거푸집의 이빨을 맞추고 고무줄로 고정한 후 녹인 실리콘을 부어줍니다.
웜을 녹인땐 최대한 약한 불로 해야 기포가 적게 생기고 나무젓가락으로 잘 저어 줘야 반짝이가 골고루 퍼집니다.
20분 이상 충분히 식힌 후 틀을 분리합니다.




만들어진 웜입니다.
시간이 없어 아직 물가에서 테스트는 못해 봤는데...
어떻습니까? 맛있어 보이나요?

이제 그런데로 만족할 만한 웜은 만들어 졌는데 아직 석고틀이 잘 깨지는게 문제로 남았습니다.
혹 석고에 표면처리하는 법이나 더 좋은 재료를 아시는 분 계시면 정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