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Power 나주호
주말 화순 처가에 다녀오는 길에 나주호에 짬낚시 다녀왔습니다.
전날 월드컵때문에 늦게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깜빡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6시가 다되었더군요.
부지런히 챙겨서 나주호로 달렸습니다.
김밥사고 간식챙겨서 도착해보니 6시 30분. 가까워서 좋습니다.
항상 보트 펴는 대초리 상류의 옛 저수지 터 입니다.
계속 물이 빠지는듯 했는데, 수위는 낚시하기 딱 좋을정도였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까 걱정했지만 낚시하는데 지장없을정도만 불어주더군요.
수온은 24~24.5도 사이로 일정했습니다.
어탐을 보니 대략 2.5미터권에 써모클라인이 형성되어 있는걸로 보였습니다.
이정도면 대충 던져도 나올만한곳에는 나온다는 얘기죠.
엔진시동 걸어 신나게 달려봅니다.
도도 에이전트를 통해 구입한 골드디오 245에 8마력 엔진인데, 최고 32km정도까지 나오더군요.
널뛰기 현상이 있다 없다 해서 부상판을 만들어 붙일까 생각중입니다.
널뛰기 현상만 없으면 간편해서 좋은데, 이리저리 조정하면서 잡아가는 중입니다.
언제 시간나면 사용기라도 쓰겠습니다.
마산리쪽 골창(주레이골 이라고 지도에 나옵니다.)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웜을 달아 더듬으니 반응이 옵니다.
대략 수심 2미터권 바위지대.
크진 않지만 반갑습니다.
골창 입구쪽에는 던지는 족족 반응이 옵니다.
몇마리 잡고보니 골창과 붙은 수심이 완만한 지대가 나옵니다.
수초도 제법 있는걸로 보입니다.
웜을 던졌더니 짧은 입질과 함께 사정없이 끌고 갑니다.
채 훅셑할 시간도 없이 드랙만 한참 풀리다 터져버렸습니다.
다시 채비달아 같은곳에 던지니 역시 사정없습니다.
말그대로 막달려 입니다.
몇년째 댐에서 주로 쓰는 장비가 지루미스 맥라이트대에 2506번 릴, 6파운드 카본라인입니다.
이런 장비로는 이렇게 막달리면 대책 없습니다.
산란이후 제대로 힘을 회복한 느낌입니다.
버티다 감다 풀리다를 반복한 끝에 한참후 묵직한 녀석이 올라옵니다.
오랜만에 대꾸리 포획 성공입니다.
계측해보니 51cm정도 나옵니다.
빵 좋죠 ??
반응이 좋은듯 해서 스피너베이트를 던졌습니다.
바닥에 가라앉힌 후, 감아들이다 폴링시키는 순간 물고 쨉니다.
대략 40전후 되는 녀석인데 힘이 장사입니다.
지난겨울에 트레이닝을 많이 한것 같습니다.
비에 흐린날씨 때문인지, 여름치곤 늦은시간인데 곶부리에서 피딩 장면이 많이 보였습니다.
묵혀뒀던 척벅을 꺼내 던져봅니다.
열심히 액션을 줍니다. 폭폭~ 폭폭~
잠시 스테이중 마치 돌고래처럼 튀어나온 녀석이 척벅을 물고 도망갑니다.
그럼 꺼내줘야죠.
40초반급 녀석들이 이런곳에서 떼피딩을 하더라구요.
대략 한곳에서 탑워터로 3~4마리, 웜으로 두어마리씩 잡힙니다.
월드컵 여파인지 비때문인지 고요한 호수에 아무도 안보입니다.
가까운 대청댐 경치도 일품이지만, 나주호나 담양호 경치도 예술입니다.
배스는 끊임없이 나옵니다.
대부분 40초반급인데, 힘이 어찌나 좋은지 한마리 잡고나면 보트타고 10여미터 이상 이동해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골창 안쪽까지 끌려왔지요.
옛날 저주시 제방입니다. 나주호가 만수일때도 잠기지 않습니다.
혹시나 해봐서 들어가봤더니 고인물이라서 인지 수질이 별로더라는..
제방 앞쪽이 대략 3~4미터 정도 수심이 나오는데 대충 아무데나 던져놓으면 물고 갑니다.
얕은곳, 깊은곳 ,장애물도 아무것도 안따지고 물고 쨉니다.
증거사진 찍기도 지겨워서 새로운 놀이를 합니다.
가끔 아주 멋진 사진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약간 어둑어둑한 날씨에 습기까지 많아서 촛점 안맞거나 잘못 찍힌 사진이 대부분 이더군요.
그중에 몇장..
가끔은 이런녀석들도 나와서 즐겁해 해줍니다.
아가배스.
예쁜 블루길도...
마산리까지 큰 골창 두어개 지나서 직벽권을 좀 뒤지다가 돌아섰습니다.
반대편 방산리쪽 골창도 좋거든요.
수상스키와 물놀이기구 장사가 한창입니다.
시원해보여 좋습니다. 사실 한번 타보고 싶기도 하지만,
낚시꾼으로서 수상스키가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한 이후로 수상스키쪽과 좋은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게다가 나주댐에서는 수상스키 장사하는 양반들이 나주호 전체를 전세낸듯 행동하거든요.
보트타고 다니면 꼭 쫒아와서 시비를 겁니다.
수상 : 사장님~(나 사장 아닌데..직원인데..) 잠깐 서봐요. 엔진 끄시고....에~ 여기 허가권 있는거 몰랐어요 ?
열배 : 무신 허가권요 ? (몇년째 똑같이 시작이 똑같네. )
수상 : 여기 허가내고 영업하는거에요.
열배 : 몰랐는데요 ?(그런데 어쩌라고..)
수상 : 이거 수천만원씩 내고 영업하는건데, 이렇게 다니시면 곤란하죠. 그리고 우리보트가 사장님 보트
때리면 그냥 아웃이여~
열배 : 그래요.(너나 조심하세요~)
수상 : 다음부터 시즌에는 곤란하니까 오시지 말고요, 오늘은 기왕 왔으니까 가상으로 살상 댕기면서 낚시하세요.
열배 : 예~예~~
뭐 몇년째 만나서 시작되는 멘트가 똑같아서 불러세우면 잠깐 커피마시면서 노는셈 칩니다.
물가운데서 멱살잡고 싸울수도 없고 그냥 좋게좋게 넘기지만 사실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취미로 하는 낚시인지라 먹고살려고 한다는 수상스키 영업을 방해할 생각도 없고,
워낙 남이랑 말섞는것을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말이 안된다 싶으면 대꾸도 안하지만요..
허가받아 영업하면 단속권까지 있는듯, 자기들 다니는데 조금 걸리적거린다 싶은면 꼭 이런식이니..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안되더군요.
몇년째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장성댐도 그렇고 나주호도 그렇고,
세금으로 나라에서 만든 시설이고, 세금낸사람이 정당하게 쓰는것이 이렇게도 어려운건지..
암튼 해마다 한번씩은 수상스키가 미워집니다.
11시쯤 비도 조금 많아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옵니다.
보트 포지션 잡기가 어려워 상당히 빠른 속도로 흘리면서 낚시를 했는데,
골창 입구 던지면 보통 46~48cm정도 되는놈들이 막 덤빕니다.
얼마나 잡았는지 팔은 덜덜 떨리고, 손목도 아프고 ..
드랙을 얼마나 째던디 오짜로 착각을 하게 만들었던 녀석은 올렸더니 48cm더군요.
근데 무게는 아침에 잡은 오짜보다 더 나갑니다.
게다가 이녀석을 올리려는데 엄지손가락을 사정없이 물고 흔드는 바람에 왼손 엄지에 꽤 큰 상처가 생겼습니다.
잠시 커피한잔 마시면서 물놀이 모드로 변경했습니다.
이곳은 나주댐과 딱 붙어 있는 물놀이 시설입니다. 골드 무슨 리조트 인데,
폐수처리 문제로 말썽이 많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물놀이 시설이랑 온천이 꽤 괜찮고 숙박시설도 좋은편입니다.
여름에 가족들과 1박2일 보내는것도 좋더군요.
하루는 물놀이 실컷하면서 놀아주고, 저녁에 한잔 먹여 재우고,
새벽에 바로 앞에서 보트펴서 손흔들어가며 낚시하고..
한번 해봤는데 가족들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오후 1시가 넘어서니 구름이 엷어지면서 해가 슬슬 나오고 더워집니다.
피딩이 보여 던졌더니 척벅을 질겅질겅 씹고 나오네요.
나주호 수문입니다. 열린걸 본적은 없습니다.
겨울에 배스잡으러 오면 이곳을 향해서 양쪽에서 바람이 몰아칩니다.
삼각파도가 일고, 얼어죽을만큼 충분히 물을 뒤집어 쓰는 곳입니다.
물론 봄가을에도 파도가 심한 곳이지만 수문앞만 빼고는 배스가 참 잘나오는곳입니다.
그리고 수문 바로앞에는 지형도 별로고 배스도 잘 안나옵니다.
위험하기도 할거군요.
가끔 바로 앞까지 들어가는분들 있는데, 안내방송 나옵니다.
수문을 보고 오른쪽 지형입니다.
말그대로 여기도 느믄나와 였습니다.
얼굴도 못보고 터트린녀석이 꽤 됩니다.
나오면 이런놈들입니다.
얼마나 잡았는지 세지는 않았지만 질리도록 잡다가 딱 2시에 철수했습니다.
더이상 손목이 아파서 잡기도 싫고, 마침 해도 구름밖으로 나와서 덥더라구요.
처가집으로 돌아가니 다들 놀랍니다.
오후에 애들과 놀아주고 점수까지 듬뿍 받았습니다.
비에 바람에 피딩 타임까지 놓쳐서 별 기대는 않고 갔는데
생각외로 마릿수에 크기에 힘까지 삼박자를 다 맛본 대박조행이었습니다.
아마도 올해안에 이런 대박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듯 합니다.
내년을 다시 기대해봐야겠죠.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질텐데 배스는 그만 쫒아 다니고 딸네미들 데리고,
캠핑하며 꺽지나 잡으러 다녀야 할것 같네요.
뭐 아침저녁 운동삼아 대청댐 나들이는 계속 하겠지만요...
가족 여러분들도 더운 여름 몸상하지 않게 적당히 낚시 하시기 바랍니다.
나주호의 전반적인 모습을 잘 올려 주셨네요
이곳 배스들은 참 순진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계속 그대로이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손맛축하드립니다..
가족분들께 사랑많이 받으세요..
배스도 많이 잡으시고요..
아!~~나주호 급땡기네요...정말 좋은곳이듯 한데...수상스키와의 마찰이라.....조금 애로사항은 있어 보이네요...
한번 가보고싶은 곳이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리고..손맛 찐하게 보심 축하드립니다.
나주호가 끝내준다는 소리는 종종들었었는데 조행기를 보니 정말 그렇군요~
어느곳이든 마찰없는 곳이 없다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저 부딪치지 않는게 상책입니다. 괜히 싸워서 득될 것 하나도 없죠...
더운날 시원하게 손맛보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몇 해전쯤 머리 복잡한일 있을때 다녀 왔던 곳이 나주호 입니다.
엔진켜고 달리기 좋고 풍경도 좋고 .. 아주 좋은 곳이죠.
나주호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대박조행
나주호 들 계체수와이 장난이 아니군요.
좋은 사진속에 파이팅이 넘치는 녀석들 모습 잘봤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마릿수손맛과 축하드립니다
멋진 풍경잘구경하고갑니다
시원해보여 좋습니다. 사실 한번 타보고 싶기도 하지만,
낚시꾼으로서 수상스키가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한 이후로 수상스키쪽과 좋은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게다가 나주댐에서는 수상스키 장사하는 양반들이 나주호 전체를 전세낸듯 행동하거든요.
보트타고 다니면 꼭 쫒아와서 시비를 겁니다.
지난 대청에 갔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스키장 올라가는 쪽 앞에서 어떤 분이 보트편다고 관계자 한분이 어찌나 반말로 찌랄?을 하시던지...
다들 상식이 있는데, 한 10분 정도 기다리면 어련히 다 정리하고 차도 빼고 하지 않을까 멀리서 쫓아와서 끝까지 뭐라고 하더군요... 참으로 쉽게 풀지 못할 매듭인거 같습니다...
처음 장성 갔을 때, 광주서 오신 분이 장성보다 나주호가 낫다고 하더군요.
역시 풍경 좋고, 배스 좋고 그러네요~!
손맛 보심을 축하드리고,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대리만족 좋습니다...
대물로 대박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조행기 잘봤습니다.
사진도 예술이네요...
수상스키를 빵구내는 방법이 없을까요...??
빵구는 어려울듯 싶고요...아예 회전을 못하게 킬을 달아 버리면 어떨까요...
그렇죠 여름이다가 오면 시원한 물가에서 꺽지 낚시가 최고죠.
얼마전 에 꺽지 낚시하러 길안천 으로 다녀왔습니다.
비오고 난뒤라 마릿수 손맛은 보았습니다.
나주호 경치도 좋고 배스손맛 축하드립니다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차근차근 읽어나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꼭 그 필드에서 낚시하는 기분이 듭니다.
전에도 느꼈지만 글솜씨가 정말 ... 멋진 사진과 풍광에 대구의 무더위를 잠시 잊고 갑니다.
정성이 담긴 조행기 감사드립니다.
부상판은 절대로 비추천입니다.
그녀석이 부피를 엄청 차지하면서 차에싫으면 엔진 머리만큼이나 귀찮게 됩니다.
널뛰기는 약간 앞으로 앉으시면 대개 괜찮고요.
짐들을 잘 배치해보시고,
트림각 조종도 조금씩 해보세요.
어느순간 딱 맞다 싶으면 그때부턴 그런현상이 드물어 질겁니다.
이맘때면 안좋은 기억이 몇번 있지요.
성주대교하류권이 그랬고 대청도 그랬고 안동도 낙동강 하류권도...
4대강 공사가 끝난 이후에는 또 어떻게 변할까요?
수상스키 부대와의 만남을 피하려면 바다 가니 좋더군요.
절대로 부대낄일이 없습니다.
나주호를 다녀온듯 합니다.
아직 한번도 안가보았는데, 이번 여름휴가에는 전국권을 한번 돌아야겠습니다.
물론 전라도 위주로. 하하
스스로 한번있을가말까한 대박조행기라 하셨으니 얼마나 즐거우셨을지 ..상상이 갑니다.
그 손맛 진짜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