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져토너먼트 2전 후기입니다.
생존신고 겸 정말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2014년 4월 6일 안동호에서 KSA 정규2전이 치뤄졌습니다.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얻어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5일 오후... 토요일이었지만 업무가 끝나지 않아 연습낚시는 엄두도 못내고 오후 6시가 넘어서도 근무중이었습니다.
다행이 6시 30분정도 어느정도의 업무를 끝내고 안동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안동으로 향하는 3시간여가 그렇게 길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오후 9시30분경 주진교에 도착 서둘러 보트를 런칭하고 일행이 묵고 있는 숙소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그날의 안동호 상황과 조과 등 제게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회 당일..
안동호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일 시: 2014년 4월 6일
장 소: 안동호 주진교 일원
날 씨: 맑음, 오전9시경 바람이 시작되어 계속해서 붐
기 온: 평균 8도 최고 14.2도
표층수온: 13~14도
수 위: 142.25~142.28M
물 색: 약간 탁한정도
전날 연습을 못했었기에 머리속은 복잡했습니다.
1전에 비해 낮아진 수위와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오르고 있는 수온....
게다가 가장 변화가 많은 봄철이라는 시기...
모든 조건이 연습을 못한 제게는 좋지 않았습니다.
전날 연습을 하신 분들의 공통된 의견은 7~800g대의 배스들을 쉽게 만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지형적으로는 곶부리나 마사토 사면... 주된 채비는 미노우였습니다.
소프트베이트를 이용한 낚시도 괜찮은 조과를 보여주었고 주된 지형은 곶부리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귀동량으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머리속을 정리해준 것은 출발번호였습니다. 33번....
"어차피 늦은 번호이니 빈자리만 찾아 다니며 낚시하자.."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전에서는 예년과 다르게 7~800g대의 배스들이 마릿수로 나와 낭패를 겪은 게임이었습니다.
출발 전부터 내심 이런 자리에서는 시간을 길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출발..
빠른 번호의 분들은 대부분 곶부리를 끼고 있는 골창에 자리를 잡으시는 것이 눈으로 보였습니다.
저 역시도 빈 골창의 사면을 확인하던 중 첫 입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배스를 잡지는 못했지만 이 입질 한번은 하루 낚시의 결과를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사토 사면중 돌밭이 형성된 부분에서 미노우가 돌을 치고 자세가 흐트러질 때 나오는 리액션바이트...
마음속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잘하면 대박을 칠 수도 있겠구나..."
분석에 들어갑니다.
일단 배스의 포지션은 마사토에 약간씩 형성이 된 돌밭... 이 녀석들은 입질의 형태나 바이트의 강도 등으로 보았을 때
컨택포인트나 스캐터포인트를 거쳐 자리를 잡고 있는 녀석들이라 느껴졌고...
(쉽게 말해 흔히 말하는 2선 3선을 거쳐 먹기 위해 자리를 잡은 녀석들이었습니다.)
삼삼 오오 스쿨링 형태가 아닌 단독개체일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미스바이트가 났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몇가지가 떠올랐습니다.
우선 제가 루어를 회수하기 위해 빠른 릴링을 하던 중이었으므로 루어의 진행속도가 빨라서 일수도 있고.....
두번째로는 시기상으로 조금 지난 감은 있지만 깊은 수심에서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아 흡입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도 있었습니다.
세번째는 루어의 칼라가 조금 덜 어필이 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우선적으로 선택한 방법은 루어의 속도를 늦춰주는 것....
미스바이트한 녀석은 시간을 두고 다시 돌아와 공략하기로 하고...
비슷한 조건의 몇 몇 떠오르는 자리가 있어 이동하던 중 지난대회에서 쉽게 리미트를 채웠던 자리가 있어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첫수....
알라바마리그를 이용해 700g정도의 배스를 물칸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입질 들어오는 것이 여기 많이 모여있어라는 메세지를 주더군요.
게임중이었지만 한마리만 잡고 자리를 이동합니다.
만의 하나 상황이 어렵더라도 다시 이자리를 돌아오면 리미트는 채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이동한 자리에서 생각 이상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좀 전에 확인한 방법대로...
어탐과 육안을 사용해 발견한 마사토 사면의 돌밭에서...
미노우를 이용해 강한 저킹과 리핑으로 돌밭이 닿으면 1~2초정도 스테이....
다시 트위칭이나 리핑을 통해 돌밭에 붙이기... 트위칭이나 리핑도 최소한의 힘만을 주어 이동궤적을 적게 연출하였습니다.
스테이 후 액션을 주려는 찰라 아주 약한 입질이 전해졌습니다.
앞에 나열한 이유로 훅셋방법은 길게 스윕훅셋....
제대로 걸려든 녀석의 저항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게임피쉬인 2200g대의 배스와 1600g대의 배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자신의 생각과 딱 맞아떨어진 상황이 벌어지면 게다가 런커를 얻게되면
소름이 돋고 흥분감을 감출 수 없죠...
저 이자리에서 정말 크게 소리쳤습니다. ㅋ
사용한 루어는 럭키사의 슬랜더포인터127mr 장비조합은 빅쏘드 62m + 5점대릴 + 14lb 모노라인입니다.
자세한 사용법과 장비조합에 대해서는 추후 추가자료 만들어 다시 올리겠습니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일단 물칸에는 3마리 4500g대에 육박하는 배스들이 있었으니 마음이 편하죠..
혹시나 더 올라붙어 있는 녀석들이 있는지 몇차례 더 촘촘하게 확인을 한 후...
아침에 남겨두었던 자리로 이동합니다.
수심을 고려하여 알라바마리그로 공략...
어라... 반응이 전혀없습니다. 보트의 포지션을 바꾸어가며 여러번을 공략하고 루어를 교체해봐도 반응이 없습니다.
2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일단 누군가 이 자리를 건드려 배스들이 프레셔가 걸려 주변의 다른 자리로 이동을 하였거나...
혹은 대형개체가 들어와 작은 개체들이 밀려났거나...
후자쪽이라는 느낌이 갑자기 들더군요.
알라바마 리그의 지그헤드 무게를 1/8에서 1/16온스 좀 더 가벼운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좀 더 느리게 운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장비조합은....
루어는 슈어캐치사의 알라바마리그+1/16온스 지그헤드+4인치 쉐드웜 + 빅쏘드N 74XH + 5점대 릴 + 25lb모노라인
딱 10번만 캐스팅하고 빠지겠다는 생각으로 캐스팅...
3번째 캐스팅에 약한 바이트가 들어오더니 로드가 확 휘어들어갔습니다.
역시.... 큰개체가 들어온 것이 맞았었나 봅니다.
1600g정도의 배스가 뜰채에 담겼습니다.
4마리 6100g정도의 무게...
이제 리미트만 채우면 무난히 6500g은 넘길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나더군요.
내심 5500g만 넘기자라는 목표였는데 초과달성입니다. ㅋ
이후 곶부리 지형에서 700g대의 배스를 확인...
총 6800g대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마릿수가 아주 많은 날은 아니었지만 정말 이런자리? 하며 노리고 들어간 자리에서 생각이상의 녀석들을 만나니...
그 기분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을만큼 기뻤습니다.
아울러 1위라는 결과도 제게 안겨주었네요..^^;
아무튼 바쁜 일정에 별로 기대도 없이 간 2전에서는 뜻밖의 행운이 함께해 1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대회 사진 몇장으로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사진은 KSA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미노우의 깨지는 움직임.
제가 즐겨치는 버즈베이트로 치자면... 일부러 나무가지에 부딛히기 정도겠죠.
당시의 흥분이 글에도 전해지는거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리액션바이트 정말 미노우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우승, 축하드립니다!!!
현장에 있는 기분으로,
조행기를 주~욱 읽었읍니다.
멋진 조행기 감사합니다.
물런 우승도 축하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다음주는 안동응로 달려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높은 단상에 오르심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