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수로(연호수로) #1 (부제: 5월 첫배스)
안녕하세요.
점심에 인사드리고 다시 또 인사드립니다. 꿉뻑!!!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전남 해남군 해남읍)에서 진도 방면으로 10km쯤 가면 금호간척호의 최상류에 해당하는 연호수로라는 수로가 있습니다.
이 곳은 여타의 특별한 테크닉도 필요없이 그저 1/8 혹은 1/4oz 지그헤드에 그럽웜을 세팅한 채비를 수로 양쪽에 자리잡은 수초들을 조금 벗어나게 캐스팅하여 천천히 릴링만으로 감아들이면 딱 둘 중에 하나입니다. 배스 or 청태(혹은 물풀)...
이른바 환상의 포인트지요. 조행 10회도 되지 않은 사람도 4짜 이하는 어린이로 본다는 그런 포인트이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집에서 워낙 가깝다 보니, 저녁 식사 시간 전에 아내와 함께 잠시 짬낚으로 한 시간여 바람 쐬고 돌아오는 곳입니다.
수로 초입 모습입니다. 길 아래로 조성된 수문을 지나면 더욱 얕은 수로가 좁게 이어지고 그 최 상단에는 연호저수지라는 작은 소류지가 있습니다.
차에 카메라를 두고 내리는 바람에 아내가 휴대폰으로 촬영을 해주다보니 역광 상황은 대책이 없군요...
어쨌거나 금호간척호 방향으로 보이는 연호수로의 전반적 모습입니다. 우측에 보이는 수로는 붕어낚시를 하시는 분들께도 꽤 알려진 곳이어서(금호간척호는 해남군의 수로와 대형 저수지 중에 고천암 수로와 더불어 대물 붕어 낚시터로 유명합니다.) 주말이나 날씨가 좋을 때, 그리고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는 붕어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이 장박 낚시를 많이 합니다.
며칠전에도 어떤 분께서 1m에 육박하는 잉어를 한 마리 생포해 가시더군요. (아마 그런 잉어가 제 로드에 교통사고로라도 걸리면 로드 부러질 것 같았습니다.)
시간도 좀 늦고, 막 해가 구름 속으로 숨은 상황이어서 사진이 무척 어둡게 찍혔네요, 물론 역광 상황이기도 하지만요...
보시는 수로의 중앙부터 우측 하단으로는 수심이 너무 낮고, 황소개구리가 너무 많아 캐스팅에 회의가 듭니다만, 화면에 보이지 않는 우측끝으로 있는 수문에서는 가끔 캐스팅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별로 낚는 것은 많이 못 봤지만요)
그 외에는 지금 수위가 좀 높아져 있는 상황인데, 수로 가장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수초들이 물 위로 밀집되어 있는 것이 보이실 것입니다. 이런 곳들 사이사이에서 수로 가운데쯤으로 캐스팅하고 단순 릴링만 하면, 수초 근처에서 대물이 많이 입질을 합니다.
자... 어쨌거나 오늘은 물론 평소 제가 짬낚을 거의 매일 나가는 집앞 수로는 이런 곳입니다. (장소 설명만 엄청 기네요...)
그래서 결론은 이 좋은 장소에서 얼마나 조과를 올렸나... 이겠네요.
결과는 겨우 면꽝입니다. 흑흑흑
네, 맞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제 덩치가 워낙 비대 + 거대하여 그 엄청난 런커배스가 조기로 보이는 것 뿐이라고 우기고 싶지만, 연호수로 평균씨알에 못 미치는 청소년 유괴범이 되었습니다.
딱 보면 감이 오시지요? 썬글래스에 복면... 완전한 유괴범 필이 나는...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다이어트 중이긴 해도, 40대 아저씨의 로망인 똥배와 배둘레햄은 속일 수가 없는... 콸콸콸(데이터 무제한 소리가 아니라 제 눈에서 흐르는 눈물 소리입니다.)
아무래도 5월은 푸르러서 배스들도 자라야 하나 봅니다. 그리고 5월은 우리 아이들의 달만 되는 것이 아니라 배스 세계에서도 어린이달인듯... 이왕이면 배스 세계의 가정의 달이 되어서 온가족이 마실을 나왔다 낚여주면 고마우련만...
이른 저녁식사 후에 사교육 열풍에 힘입어 수초 및 학원에 오던 청소년 배스인게 분명합니다. 흑
그래도 일수도장 찍듯 5월 첫배스 기록합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무지막지한 덩어리들 조우하시길 바랍니다.
허리띠 위로 자꾸만 밀려나오는 뱃살들,
거울보다 턱을 당길때 밀려나오는 목살들...
나이가 들면 다 이렇게 뚱뚱해지는것인가 싶고 운동하면 빠질까도 싶고 그런데
운동할시간에 낚시간다! 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살들과 친하게 지내던거 해야겠습니다.
좋은 포인트 소개 감사합니다.
스피너베이트 치면 잘 먹히게 생겼네요.
운동할시간에 낚시간다! 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골드웜님은 저와 반대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시군요... 아무래도 이런 요소가 조과나 실력향상에 어떤 역학적 관계를 갖는 것 같군요.
저는 오후 짬낚시를 저녁식사 후, 운동을 가야해서 한시간으로 제한하는 형편인지라... 흐흐흐
덕분에 지금도 거대하지만 한 달에 10kg씩 감량중이랍니다. (작년 한해 금연과 100kg Under를 이룩한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는 소리를 듣지요)
한번들려보고 싶네요. 대구있을땐 전라도는 꿈도 안꿨는데...
지금은 전남 광양에 있다보니 해남정도는 바람쐴겸하고 가볍게 갈수 있을거 같습니다.
참...장갑 저하고 같은거 쓰시네요. 전 써밍용으로 엄지손가락은 잘라서 사용중입니다...^^
광양이시군요, 날 좋을 때 한번 해남으로 출조하시죠. 영암호에 깍뚜기들이 요즘 시끌시끌 하답니다.
장갑은 지금껏 사용 안하다가, 오늘 쓰레기를 좀 줍는다고 차 안에 있던 작업용 장갑을 끼고 있던 것을 그냥 안 벗고 사용했는데 나름 괜찮더라고요. 아내도 그냥 낚시를 할 때보다 괜찮다고 오른손 엄지, 검지, 중지만 자르고 쓰자며 뭐하러 비싼 낚시 장갑에 돈 쓰냐고 하더라고요.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다이어트 중이긴 해도, 40대 아저씨의 로망인 똥배와 배둘레햄은 속일 수가 없는... 콸콸콸(데이터 무제한 소리가 아니라 제 눈에서 흐르는 눈물 소리입니다.)
해남은 언젠가 기억이 가물 가물할 정도의 일전에 한번 다녀온 기억이 있네요.
재미난 글솜씨가 조행기를 더욱 재미나게 합니다.
앞으로 아랫쪽의 소식을 꾸준히 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여 그쪽으로 놀러가게 되면 한번 던져보게요~!
그나저나 배둘레햄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 제 얘기인 듯...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연호수로뿐 아니라 영암호 지류권 많이 다녀보고 꾸준히 조행기 쓰겠습니다.
해남은 아직도 한번 가보지 못한 땅끝이네요. 손맛 축하드립니다.
언제 한번 해남에 놀러오세요
저도 골선장님 생각과 동감.....운동할 시간에 낚시간다에....아주 많이 치우치고 있네요...
해서 다이어트가 안되네요...이러다 작년에 부상했던 5마력으로 부상 안되면 어쩌나 고민입니다..
흐흐흐
저는 나중에라도 보트를 구입했을 때, 부상 못하면 어쩌나 싶어서 죽도록 빼고 있습니다.
새로운 곳이라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좋은 포인트 소개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주변에 운동 삼아 가볍게 걸어서 갈 수 있는 필드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손맛 축하드립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조과가 보장되는 필드가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지 싶습니다.
특히 저희 집앞수로는 연중무휴로 가동되는 곳이다 보니...
제 고향이네요,, 저도 시골에 갈때마다 들르는 곳입니다.
구정때 (1월말)도 물더라구요,,,
아... 해남이 고향이시군요
저는 서울이 고향인데 엉뚱하게 해남에 살고 있습니다. 하핫
영암호와 금호호 지류권의 최고 장점은 연중무휴로 가동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처가의 본가가 있는 대진수로는 정말 환상적이더라는...
포인트가 아주 좋습니다.
손맛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수로포인트가 워킹하기 좋아 보입니다~~
수초를 해쳐가면서 하지 않고 이동 가능할꺼 같아 좋아 보이네요~
해남,영암권의 대부분의 수로와 저수지들이 워킹하기 좋은 편이지요.
특히 수로들은 농경지에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조성/관리되는 곳이 대부분이다보니 석축과 수문등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인위적인 새물의 유입이 이루어지는 곳이 많아 배스들이 몰려있는 곳이 많답니다.
농기계들의 접근을 위해 수로 중간중간 놓여진 다리들은 다양한 사이즈의 배스들이 은신하기 좋은 장소를 제공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