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짓? ㅡ 빗속에 신지 조행
주말인데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태풍이라는 예보에 마음이 쳐져서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평일 휴가내고 달창에서 보팅하는 문배스님의 염장카톡 때문에 더더욱 우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어머님 모시고 칠곡에 있는 한의원을 가는 날인데, 비가 온다고 그냥 목욕탕에 가시겠답니다.
이게 아닌데...
원래 한의원 모셔다 드리고, 살짜기 그 뒷편 서리못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말이죠...
오늘은 그나마 비 때문에 문제지만, 내일은 바람 때문에 정말 낚시는 안될꺼 같고, 다음주는 참외 따러가야되서 안되겠고, 그 다음주는 장성 대첩~
아무래도 마음이 이번 주말을 그냥 넘어가기엔 뭔가? 찝찝합니다.
왜냐구요?
청소도 하고, 맥튜닝도 한 릴의 성능이 어떤지 궁금해서요.
그리고, 2주를 낚시를 못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 탓이기도 합니다.
한사람은 목욕탕에, 한사람은 병원 앞에 내려다주고, 사무실로 가서 웨이더 챙겨서 저는 가까운 신지로 가봅니다.
오후에 집사람 퇴근도 시켜야되고, 처가에 볼일도 있고해서 동구에서 그나마 젤로 가까운 신지로 낙점~
그나마 신지는 이 맘때 수초가 자라기 시작하면 작은 넘이라도 3짜 중반은 부담없이 잡을 수 있는 곳~ 게다가 6짜가 사는 아주 멋진 곳이지요.
늘 그렇치만 어쩌다 눈먼 5짜가 물어줄지도? 모를 기대감을 살짝 안고 빗속을 달립니다~~
도착한 신지~
아무도 없네요.
역시 미친넘은 저 혼자인거 같네요...
오는 길에 편의점서 일회용 우의를 살려고 했지만, 마땅히 파는 곳이 없네요.
차안에 어디 하나 있지 싶은데 찾을 수가 없네요. 보트가 실려있어서리...
마침 입고 있는 옷이 가벼운 방수재질이라 그냥 아래는 웨이더 입고, 위에는 점퍼차림으로 낚시 시작해봅니다.
빠른 탐사를 위해 바이브를 장착 포인트에서 180도 탐색을 하지만, 반응은 없네요.
그래서 다시 숏빌미노우로 수면 아래로 낮게 "트위칭 앤 스테이" 를 줘보지만, 이도 여의치가 않네요.
다시 네꼬 장착된 라이트대로 제자리서 떨어도 보고, 롱~스테이도 줘보고, 아주 느리게 옆으로 움직여도 보지만... 도무지 반응?이라고는 없습니다.
그리고, 프리리그... 이넘도 역시 답은 없네요...
그러다가 문득 답을 찾았습니다.
신지 중류ㅡ상류 구간은 저수지 중앙이 수심이 얕고 이맘때 쯤이면 듬성 듬성 수초가 자라서 수면 아래로 20센티? 정도까지 자랍니다.
이때 수초 위를 닿을 듯, 말 듯 끌어오면 곧잘 재미를 안겨주는 아주 좋은 루어가 떠올랐지요.
바로 대마왕님에게 지난번 선물받은 Combat Crank TC60 입니다.
물론 일전에 신지에서 대마왕님과 같이 갔을 때도 요걸로 재미나게 잡았었죠~
드디어 저멀리 던져 부지런히 빠르게 감아들입니다. 애들을 자극하는거죠~
그리고는 다시 그 라인을 따라 "스톱 앤 고" 의 반복, 그러다가 잠시 멈춘후 몇초간의 스테이... 울컥~ 냅다 훅셋~ 그리고, 드디어 오늘의 마수를 맞이합니다. 낚시 시작 30여분 경과...
그 뒤로 1시간 20여분 동안 아홉번의 입질을 받았습니다. 지겨울만 하면 한번씩~
오른쪽으로 올라가면서 수퍼스푹으로 수초나 물에 잠긴 나무, 타이어 옆으로 노려보지만, 워킹더독에는 전혀 반응이 없더군요. 대물을 노려보지만, 떨어지는 빗방물에 손가락은 불어트기 시작하고...
그리고 다시 TC60 에 반응...
오늘 신지는 온리 TC60이네요.
오늘 훅셋 미스 한넘, 못먹어주던 한넘, 그리고, 나에게 달려나온 여섯넘...
이 빗속에 미친짓이지만 짧은 시간에 여섯수나 하니 기분은 좋은데, 이건 뭐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으니 그리 재미있는 것만도 아니더군요.
사진 찍으려니 젖은 휴대폰 렌즈는 빗방울이 맺히고, 렌즈 닦으려 자크 열고, 면티셔츠로 렌즈 닦은 후에 사진 찍고... 액정에는 빗방울이 한가득 되고...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구...
역시 TC60~
웨이더를 착용해서 아랫쪽은 괜찮은데, 상의에 비가 젖어들면서 안쪽 점퍼랑 티셔츠까지 젖어들어옵니다...
주머니에 든 담배도 젖고, 지갑도 젖고, 휴대폰도 젖어서 사진의 대부분이 렌즈의 물방울 때문에 흐리더군요.
그렇게 낚시를 하던 도중 살짝 기대하였던 한번의 큰 입질이 있었습니다.
둥둥둥둥 ~ ~ ~
이쁜 몸짓을 자랑하며 오던 TC60을 수초 끝자락에 살짝 멈추니, 울~~렁~~거리는 수면으로 부터 턱~소리와 동시에 훅셋, 동시다발적으로 딱~하는 소리와 함께 그찰나 빠져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얼마나 아쉬운지...
가물치나 뭐 배스나 암튼 큰넘의 입질인디... 바늘이 부러져서 회수되네요...
오늘 신지에서의 일등공신 빗속의 연인, Combat Crank TC60 입니다.
뒷쪽 트레블훅 바늘중 하나을 피어씽하고, 또 하나의 이름 모를 대꾸리는 신지를 누비고 다니겠군요...
나중에는 상류 반대편까지 건너서 빠르게 TC60으로 낚시하다 집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부랴 부랴 철수를 준비합니다. 돌아서 나갈 길이 너무 머네요...
집사람 전화가 아니었으면 솔직히 감기가 걸리더라도 신지 한바퀴 다 돌았을듯 하네요...
옷 갈아입으면서 한컷~!
이건 뭐 면도를 하루만 건너뛰어도 얼굴이 산적이네요~
신지의 비내리는 고요한 장면... 나름 운치있죠??
한적하니 혼자서 오늘 신지 전세내고 낚시했네요.
" 쫌 잡았는교?? "
' 아니 나말고 미친사람이 또 있나보네?? ' 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저멀리서 노란 우의를 입으신 분이 묻네요.
" 네~ 좀 잡았습니다~ "
그런데, 낚시꾼은 아니네요, 텃밭을 둘러보러 나오신 분 같더군요.
그러고는 신지를 떠납니다.
단체톡 하던 중에 또라에몽님 신지 가는중이라고 한거 같은데...
어째 좀 잡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철수해서 다시 바쁘게 교동으로 가서 천정에 다는 씰링팬 하나 사서
어제 이사한 처갓집 거실에다 작업해 주고 이제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비오는 토요일 오늘 너무 바빴네요.
그리고, 미친짓처럼 떠난 혼자만의 빗속의 조행...
그래도 손맛도 보고, 기분은 좋으네요~
이번주 이런 비와 강풍에도 어디 출조가시는 분들 계시면 진심으로 런커하시길 기원합니다.
짝퉁 TC60을 선물했나 봅니다..
암튼 대단 하심더...
맥튜닝은 정말 할만하지요?
그게...
맥튜닝하니 루비나는 차이가 현저하던데... 루블스2는 크게 차이가 안나보이더군요.
TC60은 오리지널입니다 ~
CHARTREUSE(연초록) COLOR
이 비에 대단하십니다~~^^
셀카는 얼굴이 못생겨서 영~
4-5년 전만해도 금호강과 경산 /영천권에서 처음처럼님과 워킹 많이 했었지요~
물론 비오는 날 웨이더에 우의 입고 금호강에서 허리까지 오는 수심에 들어가서도 낚시 많이 했었습니다...
보팅이후로 워킹이 뜸해지더군요...
정말 대단하신 열정이세요.
손맛 보신거 축하합니다
아시잖아요?
사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하면 오히려 상황이 배써들에겐 유리하다는거??
제작년 겨울엔 지깅한 탓에 작년 봄이 낚시가 싫더니만, 올해는 겨울 지깅을 못해서 그런지 시즌이 되면서 마음이 동~하는게 주말이 상당히 기대되고, 또 일기가 나쁘면 실망이 커지네요...
대단하십니다......
아침에 일어나 내리는 비를 보고 주말은 쉬어야겠다 생각했는데...
TC60 저도 하나 가지고 있는데 비싼 제품은 아까워서 늘 가방에 잠자고 있습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평일에 마음이 편안하시겠습니다!
TC60 저도 하나 가지고 있는데 비싼 제품은 아까워서 늘 가방에 잠자고 있습니다...
저도 비싼 루어 몇개 있긴 하지만, 그래도 루어는 루어일 뿐 필요하다 싶을 땐 마구 마구 던지시길~
소비성 물건들을 소장하고 있는건 "아이러니" 그 자체 입니다. 또한 배써에게 있어선 중죄입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도 오늘 하빈지에 보팅을 하였습니다.
수초가 물표면까지 자라서 낭패였습니다.
비는 흠뻑 맞고 조과는....??
저도 오늘 하빈지에 보팅을 하였습니다.
보팅?
진짜 대단하십니더~
뭐 조과는 늘 국정원에서 관리 받으시잖아요~
하빈지에서 보팅하면 30여수 이상해야 하는데...
오늘을 꼴랑 6수 했답니다.
오늘을 꼴랑 6수 했답니다.
꼴랑이라니요?
이 비에 오늘 미친짓해가면서 여섯마리나 잡았다니까요...
잔챙이 꼴랑 두마리...
오늘 부진의 이유는....TC60 인거 같네요...
저 TC60 없어서 신지 섭렵실패 했습니다...
담에 TC60 생기면 재도전 해 볼까요...?
오늘만 유독 그랬던거 같아요.
굳이 특정 루어가 아니더라도 이번 저기압 빠지고 나면 살아날 듯 합니다.
저랑 같이 미친넘 라인에 들어줘서 감사합니다.
인물 좋다
헐~
왜그러셔요~? 넘사시럽게...
그렇네요.
시작 30분 동안 얼마나 마음이 뒤숭숭했는지...
꽝치고 가면 조롱할 얼굴들이 하나 둘씩 뇌리를 스쳐가던 그 느낌이란...
어떻게 오션님은 이번 주말은 뭐하셨대요?
강물님이 놓치신고기 잡고 왔습니다요~~
저는 오늘 강물님 덕분에 신지 처음 가 봤네요..
사이즈는 54구요..루어는 럭키사 포인터95SP ..상류 좌측 쉘로우에서 잡았습니다.
모든게 강물님 덕분입니다. ~~
사이즈는 54구요..루어는 럭키사 포인터95SP ..상류 좌측 쉘로우에서 잡았습니다.
진정한 실력자~
우중에..........
열정에 박수를 보냄니다
손맛 축하 드려요
무슨 열정까지는 아니구요...
올해부터는 바람분다고 안가고, 비온다고 안가던 낚시를 이레 저레 주말에 개인사가 생기면 낚시를 못할꺼 같아서 그저 낚시할 수 있는 시간에는 무조건 낚시가려고 합니다.
흐흐흐......왜그러셨어요.....
이번주도....바람이 극성이네요.....
아직 일주일 더 기댜려 봐야겠지만....장성대첩...느낌이 좋질 않아요...
장성대첩...느낌이 좋질 않아요...
장성은 일기가 나빠도 무조건 갑니다 ~
올해는 계획에 준한 것들은 그냥 그대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우중혈투....고생하셨습니다...
짧은시간에 손맛도 축하드리고....tc60들고 신지한번 가봐야겠습니다^^
런커하세요~
우의 하나 챙겨 가지고 다니세요.
감기걸려 후회 하시지 말고요.
싸구려 우의 차에 싣고 다녔더니 삯아서 버렸는데... 정작 한번씩 비오는 날 낚시를 갈 때면 참 필요한거네요.
조만간 적당한거 하나 사서 차 안에 넣어둬야겠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비맞고 감기는 안걸렸는데, 어제 성주 벽진지랑 신천에서 낚시 좀 했는데 맞바람 맞은거 때문에 눈이 좀 부은거 같네요...
비오는날 대단하십니다~
적당히 달리세요!!! 감기 걸리십니다..
이번주는 금욜 밤에 어디든 밤낚시 한번 가볼까 합니다...
바람이 쎄니 오래는 못하더라도 손맛이라도 보고접네요~
여전하시네요,,,,,,,,구뜨~~~~
살아계셨군요???
하도 조용해서 골드웜네를 잊어버리셨나 했습니다?
진짜 간만에 리플 달리니 무지 반갑네요~
낚시야 뭐 늘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