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청
지난번 수북리 모임 이후로 참 오랫만에 물가에 나섰습니다.
이제 낚시가 월례행사화 되어갑니다.
꼬맹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놀아달라 바지가랑이를 자꾸 잡는바람에 한번 나서기가 보통 어려운게 아니네요.
그래도 지난 현충일 연휴 3일을 내리 봉사모드로 보냈더니
자꾸 수전증이 도지고, 야밤 도로옆 비닐하우스가 저수지로 보이는 금단증상이 나타나서
맘 단단히 먹고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뭐 그래봐야 전날 먹을 술 다 먹고, 잘거 다자고 미적거리다 겨우 다섯시에 나섰지만요..
김밥세줄, 휘발유, 마실것, 간식거리 챙겨서 방아실 앞에 도착하니 다섯시 반.
안개속이지만 허는 벌써 중천에 떠있습니다.
새벽별 헤아리며 쫒아다니던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나이를 그리 먹은것도 아닌데 나날이 둔해지고 느려지니, 평소에 운동이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러다 낚시 하기 정말 힘들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암튼 방아실 궂당쪽으로 들어가보니 이렇게 생겼네요.
바로앞에 돌섬이 보입니다.
지난번보다 4미터 정도 빠진거 같은데,
급격한 배수로 상황이 어떨지 궁금하더군요.
대충 보트 조립해서 밀어넣고 잠시 달려봅니다.
어째 부상이 좀 늦고 부자연스럽습니다.
지난번 통에 남은 휘발유에 새로 추가하고 오일까지 추가했더니,
더운날 차속에 방치했던 통속에 오일만 남기고 휘발유가 많이 날아간 모양입니다.
뭐 그래도 30초 후에는 속도 내기 시작해서 일단 본류 초입으로 나섰습니다.
석호리쪽은 안개에 가려있고, 뒤쪽은 햇볕이 살짝 비추더군요.
조기 오른쪽 수몰나무가 하나 나와있는 곳.
저 아래 물속에 수몰나무가 우글우글한곳이고,
봄철 산란기에 대물이 가끔 출현하는 곳인데 이날은 조용하더군요.
한달전쯤에는 요 앞에도 잔뜩 붙어있었는데 입질도 안하데요.
다시 달려서 용호리 골창 앞 곶부리에서 드디어 첫수합니다.
훅셑과 동시에 물밖으로 날아올라 제 마빡을 향해 달려온 용감한 녀석입니다.
일단 첫수했으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커피 한잔 하고,
곶부리 부근을 뒤지니 강한 입질과 함께 달립니다.
제법 힘을 쓰며 손맛을 느끼게 해준 후 올라옵니다.
대충 4짜 초반..
용호리 골창 안쪽은 조금 진입해 봤지만 조용해서 추소리쪽으로 달렸습니다.
이평리 돌무더기 앞에 도착하니 아직도 안개가 자욱합니다.
벌써 물속엔 녹조가 가득합니다.
며칠있음 걸죽해질텐데..
수심 6-7미터권에서 간혹 입질이 들어옵니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뒤지니 바닥에서 입질해주더군요.
그리고 잠시후 하늘이 열렸습니다.
시계를 보니 8시 30분.
살거죽이 익는 느낌이 들어 부랴부랴 무장을 했습니다.
선크림, 팔토시, 다리토시, 장갑, 기타 등등..
이평리 쪽을 벗어나 수정가든 앞까지 올라갔습니다. 반대편에 선객들이 많이 계신 상황이라
수정가든 앞 돌무더기를 뒤졌습니다.
힘찬 입질과 함께 요놈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녀석 이후로 힘좀쓰는 4짜가 네마리 같은자리에서 나와줬습니다.
햇볕을 피해 직벽 그늘로 들어온 녀석들 같은데 신기하게 같은자리에서 계속 나오더라구요.
더워서 그늘 찾아가면서 한잔 션~ 하게 넘깁니다. 크아~~
이평리쪽 돌아나오면서 골창을 뒤지니 간간히 쓸만한 놈들이 나왔습니다.
이 더위에도 여러분들 나와서 낚시중이더군요.
다들 대단들 하세요.
대충 12시까지 20마리 정도 잡은것 같길래,
석호리쪽으로 향하면서 직벽 그늘에 앵커 던져놓고 휴식 낚시 모드로 변신했습니다.
김밥한입 베어물고 던져서 슬슬 끌어오니 역시 나오긴 합니다.
석호리 슬로프 반대편 직벽아래로 이동후, 다시 그늘에서 휴식 지지기 낚시.
건너편 슬로프는 아직까지 이용할만 할텐데,
막혔는지 열렸는지는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게으른 낚시를 하다 보니 어느새 다섯시가 다 됐더군요.
방아실 돌밭을 슬슬 뒤지며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뭐 여기서도 던져넣고 기다리면 먹긴 하데요.
근데 수상스키 보트가 다섯대나 떠서 설치는 바람에 도저히 집중이 안돼서 귀신골쪽으로 잠깐 피난갔습니다.
본류대에 수몰나무가 나와있길래 던졌더니 붙어있긴 한데 좀 까다롭더라구요.
사실 낮에 슬슬 놀아가면서 낚시하다 저녁 피딩타임을 노려 볼까 했는데,
여섯시 반이 다되어가도 해가 떨어질 생각을 안하네요.
확실이 낚시를 자주 안다녔더니 감이 떨어진거죠. 해지는 시간 생각도 못하고..
그러다 대충 들어가서 정리하고 마감했습니다.
아침 수온은 23.4도에서 시작해서, 오후 추소리권은 29도 언저리 ,석호리쪽은 28도 언저리 나왔습니다.
좀있음 표층수온이 30도에 육박할텐데,
이제 당분간 낮 낚시는 포기하고 새벽별 보기 운동을 해야 할거 같네요.
아니면 가족과 함께 캠핑모드로 변신하거나요.
그게 안쫒겨나는 지름길이겠죠 ? 그죠 ?
오오 럭셔리한 한잔 이십니다.
전 바다 갔다왔는데 역시 덥습니다.
이젠 정말 새벽장만 돌아야겠어요
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대청호는 직벽이 많아서 한낮에도 피할수 있는 그늘이 있다는게 정말 좋죠.
안동호는 없어요. 아예...
그나저나 지난번 이벤트 참여로 주소 전화번호가 필요합니다.
저에게 쪽지 보내주세요.
정말 이제는 새벽 짬낚시를 해야할것 같네요.
너무 더우면 배스도 지치고 사람도 지치고....
나무그늘 밑에서 시원한 맥주한잔, 잠깐의 휴식 대청은 그래서 좋은것 같아요.
정말 안동은 전투낚시에요.
숼곳도 많이 없고.....
대청 소식 감사합니다.
알코올 음료를 즐기지 않는데... 아주 시원해 보이네요...
다음에 보팅시에 한잔 마셔봐야겠습니다.
빨랑 쪽지 보내세요.
아주 마음에 드는 선물을 보내주실 겁니다.
시원한 맥주 맛있어보입니다.
고기도 많이 잡으시고
굿당쪽이 배수로 배펴기 좋아졌군요..
방아실에 비하면 붐비지않아 좋긴한데 비오면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자꾸 맥스에만 눈이 갑니다..이런... 시원해보이는 맥주 한잔이라...캬~~
수고하셨습니다...
새벽 풍경이 참 보기좋습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