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문어대첩 201014
지난 일요일(11일)
저원님과 고군산군도 문어 낚시 다녀왔습니다.
한글날부터 토요일은 일본을 지나가는 태풍여파로
남해와 동해... 거기다 강까지 바람이 엄청 시럽습니다.
일요일은 물때도 느리게 흘러 좋고
서해는 바람도 없고
이 기회를 놓칠수 없다 싶어서
저원님 모시고 달려갔습니다.
새벽 4시경 출발했는데
좀 늦었던 모양입니다.
군산끝부분 비응항 직전에 위치한 낚시점들과 식당... 편의점엔 벌써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상태
편의점에 삼각김밥들이 싹~ 없습니다.
뒤지고 뒤져서 도시락 겨우 두개 챙겼네요.
콩나물국밥집에서
꽤 맛있는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먹었고요.
배는 야미도선착장에서 띄웠습니다.
제 배는 쇠사슬 아래로 밀고 들어갈수 있으니까...
새만금방조제
중간에 위치한 고군산 군도입니다.
야미도를 시작으로 좌측으로 방축도 말도까지 하나의 라인
그 아래엔 신수도 무녀도 장자도 선유도로 이어집니다.
이 라인엔 최근에 도로가 개통되었습니다.
보통 신수도 슬로프에서 큰 보트들은 슬로프를 이용하는데
이날도 슬로프는 전쟁통이었다 합니다.
배 띄우는데만 2시간 줄을 서서 기다렸고
올릴때도 그정도 이상씩 시간이 걸렸던 모양이네요.
전어 활어차들까지 가세해서 그야말로....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이날 움직인 동선입니다.
약 45키로를 돌아댕겼네요.
실제 낚시한 곳은 무녀도 아래와... 말도끝부분에 집중됩니다.
포인트 이동하느라 보낸 시간도 꽤 걸렸네요.
잔잔하고 바람도 없는 날이라 그렇지
바람불고 백파 터지면 이정도 이동거리는 상상도 못합니다.
기름은 13리터 사용했습니다.
야마하25마력 + 360콤비보트 연비 좋네요.
말도 앞쪽엔 유어선들이 전쟁통이란 소리에
가까운 무녀도 남쪽을 첫포인트로 잡았는데
제대로 찾아갔던 모양입니다.
2키로급 문어...
저원님도 2키로급 문어입니다.
남해 문어보다 평균씨알이 훨씬 큽니다.
대신에 마릿수가 적네요.
많이 잡은 사람은 10마리까지도 잡았는다는데
평균 대여섯수씩 하는 모양입니다.
오전나절 드문드문 하게 한마리씩의 문어들이 올라왔고요.
포인트를 벗어나 얕은데로 흘러가면 쭈꾸미도 간간히 나왔습니다.
2키로급 문어가 뱉어낸 물고기입니다.
문어와 공생하는 것인지
위장까지 갔다가 토해서 튀어나온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말짱히 살아서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바람도 없고
파도도 없고 잔잔하여
배위에서 컵라면 물끓이기...
코펠속엔 쭈꾸미 2마릴 손질해서 넣어서 함께 끓였습니다.
컵라면속에 쭈꾸미 한마리...
정말 맛있습니다.
딱히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을만큼요
새벽에 편의점 뒤지고 뒤져 찾은 도시락두개까지 펴놓고 점심을 먹는데...
날씨 좋고
잔잔하고
음식 맛나고...
뭐 이런 좋은 세상이 있나 싶습니다.
점심먹고 한두시간 계속 잔잔해집니다.
물때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해는 수위의 고저차로 인해 슬로프사용도 그렇고
낚시 하는 시간에서 쉬는 시간 열심히 할시간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후 3시 25분경에 간조...
간조 2시간전쯤 철수하던지
2시간후쯤 철수하던지 선택은 두가지 뿐입니다.
그냥 철수할까...
말도 한번 달려가볼까 고민하다가...
가보고 후회하자 싶어서
말도로 달려갑니다.
말도 앞에 등대... 그옆엔 소나무 한그루...
한 40분 달려간거 같습니다.
직선거리로는 15키로도 넘는 거리입니다.
섬과 섬사이 중간부분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에 양식장들이 있기 때문에
길도 잘 선택해서 가야합니다.
말도에서 500~1키로쯤 떨어진 위치에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만큼의 유어선들이 떠있고
우린 포인트를 못찾아서 좀 헤매다가
수심 40미터권에서 몇마리 더 잡아냈습니다.
깊은데서 끌어올리려니 얼마나 힘들던지요.
오후 4시쯤
슬로프에 물이 차올랐겠지 생각하며 야미도항으로 돌아왔는데...
물이 덜 차올랐습니다.
겨우 딩기도 폈고...
저원님은 맨발로 다리 걷고 내리게 하고
보트 잡고 겨우 땡겨올리기
슬로프위까지 힘으로 그냥 땡겨올려야 했습니다.
마침 도와주는 건장한 한분이 있어서 쉬웠네요.
뭐 힘들어도 혼자서 끌어올리기가 되긴합니다만은...
그래도 잠시 힘들고 말지
신수도 슬롭 철수상황도 가관이었다는 후문입니다.
두런 두런 이야기하며 돌아오니
피곤한줄도 몰랐네요.
코로나 머시기 땜에 하도 뭐라하니
휴게소 들리기도 참 조심스럽습니다.
잡았으니 먹어야죠.
다음날 저녁
동네 검도장 사범님들과 썰어먹습니다.
2키로짜리 문어 삶아놓으니
성인 네명이서 배불리 문어만 먹겠더군요.
배불러 죽겠는데
문어 삶은 물에 라면까지 끓여서 마무리 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질 않네요.
함께하신 저원님 어복이 많으신분입니다.
같이가면 항상 조황이 좋네요.
제 잔소리 들어가며 낚시하고
함께 하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연휴를 맹탕으로 보낼뻔했는데 구제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얼른 날 한번더 잡아 대왕문어 잡으러 갑시다.
기상조건이 어떨랑가 모르겠습니다.
요샌 문어보다 팁런, 무늬오징어에 더 마음을 쓰는 중입니다.
상황 봐서요... ^^
팁런~~~
콜~~~~~~~~
요리가 먹음직 스럽네요.
봉다리 손맛도 부럽고요
40미터에서 키로급 문어 땡기올리면
손맛이 아니라 노동입니다. ^^
깊은곳은 안 했어요 ^^
은근히 바다 많이 가시는거 같습니다.
어설프게 작은것으로
7수 했었습니다 ^^
뚜벅이로 혼자서
삼천포나, 사천으로 갑오징어 한번씩 가고요,
올해는 녹동을 가고 싶은데
혼자 가려니 힘이 들어서
우물쭈물 하다가 시즌 지나는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농어나, 볼락, 전갱이, 무뉘, 플랫하러
포항주변으로 갑니다.
주말낚시가 대부분이다 보니
조과는 저조하네요.
조과보다는 그냥
바람쇠러 간다 생각하고
다닙니다.
포항쪽 카페에
가끔씩은 알아보는 회원들도 있어서
심심잖게 입낚도 하고
커피한잔 하면서 즐기고 있어요.
바다출도가 많다보니, 배스를 멀리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
도보로 도전해볼 생각은 아예 안해봤습니다.
무조건 보팅입니다. 저는 ^^
지난 10월 4일 말도에서 씨알 좋은 문어 10마리 잡았었는데... 맛난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낚시 안다니시나 했더니... 여전하십니다. ^^
저원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저야 낚시 잘 댕기고 있습니다.
불꽃전사님도 잘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