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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빈지의 늦은아침

그림의떡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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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출근하는 아침시간에 퇴근하는 기분, 생각보다 솔솔합니다.
길도 안막히고, 햇살도 따땃하니 기분이 상큼~
경찰들도 교대시간이라 속도위반 단속도 뜸한 시간입죠.^^

상큼한 기분 가득 품고 하빈지에 들렀습니다.
화장실 근처엔 배스 없는걸 알기에(물론 저한테만^^;)  제방을 돌아
주차장엘 갔습니다.  다리밑에 말짱꽝님 계시나봤는데, 없데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장비를 정리하며 천천히 훑어보니, 수초형태가 완전히
바꼈네요. 대낚꾼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어디에 던질까나 고민하고 있었더랬죠.
초보 캐스팅의 무시무시함을 아시죠?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릅니다.
던지는 자신도 모르는데, 누가 알겠습니까.  여차하면 줄끊고 도망가야 합니다.
아님 릴꾼한테 봉변당합니다.  줄끊은 후 모른척하기도 좋은 방법입죠.

몸에 용이랑 호랑이무늬 얼룩이 있는 아저씨가 농을 겁니다.
농담섞인 일종의 텃세죠,  먼저 자리를 잡았다는.  웃으며 몇마디 주고받다가
조금 내려가서 하기로 맘 먹습니다. 저 절대로 쫀거 아닙니다!!!^^;

첫 캐스팅에 한마리 올라옵니다.  
20중반의 늘씬한 놈. 골드웜네 전문용어로 삼산지 싸이즈입니다.
등지느러미를 빳빳이 세우고 반항합니다.  바늘을 빼려는데 이런...
눈알이 돌아갑니다. 애꾸가 되지나 않을까...  조금 불쌍합니다.
빼고나니 겉보기는 정상인데... 다음에 다시 잡아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 뒤 몇번의 캐스팅 후 조금 더 안쪽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원래 사람이 못들어 가는 곳인데, 대낚 펴져있길래 그냥 따라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자리가 좋네요. 수초도 넑직하니 뭔가 있을것만 같습니다.

장타!  35미터 날아갑니다. 하지만 높이는 최고입니다. 하늘에서 수초로 그대로 내려꽃힙니다.
벌징을 하려니... 너무 깊이 박혔나 봅니다.  수초를 뭉탱이로 끌고 나옵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그냥 끌면 수초밭 형태 싹 버립니다. 또 너무 빨리끌면 물고기 놀라서 다 도망갑니다.
적당히 빠르게 수초가 물에 잠기지 않게 끄는게 중요합니다. 큰 버즈베이트라 생각하고...
...별 이상한거에다 요령이 늡니다.  

수초위에서 몇번의 공격을 받는데, 제대로 물지를 못합니다.
조금의 여유를 더 줘야겠습니다.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스스로 여유가 느껴집니다.
그때 뭔가가 물고 들어갑니다.
무게감이....  왔습니다.  후킹~! 오, 묵직합니다.  옆으로 째네요.
사짜...?  오, 이젠 반대쪽~  다시한번 후킹~!
이젠 천천히, 수초에 감기지 않게... 우선 공기를 한모금 먹여야 겠습니다.
얼핏보니 오짜...?  묵직한 당기기입니다.  8lb 라인이니 대로 제압해야겠습니다.
근데, 앙탈이 좀 약합니다.  움직이는 수초같습니다.
자꾸만 밑으로 쳐박힙니다. 줄터지지 않게 여유를 주면서 천천히
얕은곳으로 끌어냈습니다. 드디어 몸매가 드러납니다.
가물치입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사고쳤나 봅니다.

뭍에 멀찍히 끌어내고 바늘을 뺍니다.  제대로 물었네요.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이럴수록 침착하게... 침착하게...  그래야 멋있습니다.
오자마자 한마리 잡더니, 또 바로 가물치를 잡아낸다며 다들 대단하다고 놀랍니다.
프로냐고 물어봅니다. 별거 아니라고 말해줬습니다.
네... 거짓말 했습니다 ㅜㅜ

몸부림에 흙이 튑니다. 수건을 물에 적셔 둘둘 말고, 롱노우즈로 바늘을 뺐습니다.
3호바늘이 완전히 휘어져 나오네죠.  62센치. 골드웜네 릴리즈 한계인 50을 넘습니다.

해산이 한두달 남은 잘아는 사람이 생각납니다.
전화하니 좋아라 합니다. 튼튼한 애기 낳으라고 주기로 했습니다.

저한테 처음 루어를 가르쳐준 친구가 생각납니다.
분명 이 조행기를 읽고 있을겁니다.  이자리를 빌어 친구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봉, 루어 접하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얼른 노력해서 내 실력 따라오도록 해라.

가물치 한마리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은 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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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worm
축하드립니다!!! [꽃][하하]

그림의떡님 조행기는 소설책을 읽듯이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잡기힘들다는 가물치를 끌어내셨군요. 8파운드라인에 가물치가 감아놓은 수초까지 끌어내려면 무척힘드셨을텐데, 줄 안끊기고 끌어내는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굳]
04.06.10. 14:51
profile image
작년과 재작년
배스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대신 가물치한다고 해봤는데
안나와서 하빈지에는 가물이가 없는 줄 알았는데..

축하드려요[꽃]
04.06.10. 15:41
축하합니다.
저는 딱 한번 가물치가 물었었는데 도저히 제압을 못하겠더라구요...
다시 노리고 해 보니 다시는 안 물고....

저도 초보때 첫 5짜를 잡았던 생각이 나네요...
정말 초보케스팅 무섭습니다..
저도 어디로 갈지 모릅니다.
그걸 문 배스는 기분이 어땠을까요?
그때는 연안바위틈에 고기기 숨어있다는 걸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45도 정도로 던지려고 했는데...
얼라이여... 웜이 연안쪽으로 날아가네요...
정확히 약간 넓은 바위와 작은 나무 사이에 떨어지고...
바로 제 처음이자 마지막인 오짜가 물어줬습니다.

그리고요...
저는 정상 출근이라 평일 낮에 배스잡으러 갈 수 없네요...
남들이 안 할 때 하시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04.06.10. 15:44
그림의떡 글쓴이
골드웜님이 제 조행기를 재밌게 읽어주신다니 다행입니다. 줄이아닌 바늘만을
제대로 물어주었던게 정말 행운인듯 합니다.
하빈지에 가물치 많이는 몰라도 가끔 나오더라구요. 아부릴에 합사줄 쓰는분
하루종일 꽝칠때, 막릴에 개구리 단 분 한마리 올려 유유히 사라지더군요.
그때 운문님의 말씀처럼 장비가 고기 잡아주는건 아니란걸 알게됬습니다.^^
04.06.10. 17:04
키퍼
막릴에 개구리...
이게 동네꾼이 무섭다는 겁니다.[푸하하]
손맛보구 인심얻구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04.06.10. 17:26
저도 가물치 잡으러 가야겠습니다.[헤헤]
마나님이 회임중이시라...
04.06.10. 17:28
축하 드립니다... ^^*
캬... 좋으셨겠네요..
골드웜네 릴리즈가 있었따는 것도 알게되었구요.. ^^;
빨리 금어기가 풀려야 할텐데.... 그리고 이 파견 생활도 끝나야... 맘 편히 낚시
다닐텐데... 아흑... ㅜ.ㅜ
04.06.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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